TSMC, AI 칩 호조 불구 스마트폰 부진…설비확장 계획 주목
빚더미 헝다, 2021·2022년 실적 지각 공개 예정
(서울=연합뉴스) 김기성 기자 = 오는 20일로 예정된 세계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수탁생산) 기업인 대만 TSMC의 올해 2분기 실적 발표가 관심을 끌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4일 아시아 기업들의 실적 발표 시즌이 내주 본격적으로 시작된다면서 관심을 끄는 기업으로 TSMC와 함께 인도의 주요 IT 서비스 기업인 인포시스를 꼽았다.
보도에 따르면 글로벌 팬데믹(전염병의 세계적 대유행)과 경기침체 우려가 소비자 심리와 이들의 온라인 활동을 위축시키면서 기술 산업의 침체가 더욱 심화한 실정이다.
지난주 잠정 실적을 발표한 삼성전자[005930]의 경우 영업이익이 지난해 동기보다 95.7% 급감해, 2009년 1분기 이후 14년여 만에 최저 수준이었다는 것이다.
또 중국이 미국 주도의 자국에 대한 반도체 수출 통제 강화에 맞서 이달 초 반도체 등에 쓰이는 중요한 금속인 갈륨과 게르마늄의 수출을 제한하기로 한 것도 업계의 불확실성을 높였다.
내주 실적 발표에서 가장 주목받는 TSMC는 실적 추정치를 상회할 것으로 전망된다.
TSMC는 지난 10일 개괄적인 실적을 공개했으며, 20일 설명회를 갖고 자세한 2분기 실적과 함께 3분기 등 향후 전망을 발표할 예정이다.
블룸버그 산하 연구기관인 블룸버그 인텔리전스(BI)의 찰스 숨 애널리스트는 엔비디아 등 고객들의 인공지능(AI) 칩 주문이 급증해 전망을 밝게 하지만, 하반기에는 여전히 스마트폰 부문이 부진해 수익이 하락할 수 있다고 말했다.
따라서 엔비디아와 다른 주요 칩 설계업체들의 수요 증가에 대응하는 설비 확장 계획에 초점이 맞춰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TSMC는 6월 매출이 1천564억 대만달러(약 6조4천억원·50억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1.1%, 전월보다는 11.4% 각각 감소했다고 밝혔다.
또 2분기 매출은 4천808억 대만달러로 전년 동기보다 10% 감소했지만, 분석가들이 예상한 것보다는 양호했다.
같은 날 인도의 인포시스도 분기 실적 발표를 한다.
인포시스는 미국의 은행 및 금융 서비스 부문의 지출 삭감에도 매출 성장에는 큰 변화가 없는 상황이다. 하지만, 지난 4월에는 연간 매출 성장 전망이 시장 기대치를 밑돈 뒤 큰 폭 하락하기도 했다.
이들에 앞서 오는 17일에는 부채 더미에 빠진 중국 부동산 개발업체 헝다(恒大·에버그란데)가 오래 기다려온 2021년과 2022년의 연간 결과와 함께 올 상반기 결과를 공개한다.
헝다는 해외 채권자들과 채무 조정안을 마무리 짓기 위해 작업하고 있으며 이를 이달 말 관할 법원에 제출할 계획이다.
일부에서는 회계감사 결과 제출 여부에 따라 홍콩증권거래소에서 상장 폐지될 수 있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이밖에 인도의 최대 소비재 회사인 힌두스탄 유니레버와 정밀 모터 기업인 일본전산(니덱)이 20일, 인도의 JSW 스틸이 21일 각각 실적 발표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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