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문화박물관 이소룡 유품 상설전시에 50주기 추모전시 동시 개최
![](https://img.wowtv.co.kr/YH/2023-07-16/PCM20230715000116990_P2.jpg)
(홍콩=연합뉴스) 윤고은 특파원 = 조용하고 날렵한 움직임, 번개처럼 강렬하고 정확한 공격.
정신을 쏙 빼놓는 쌍절곤 묘기와 한번 들으면 절로 따라 하게 되는 괴성 "아뵤~".
![](http://img.yna.co.kr/photo/cms/2023/07/15/12/PCM20230715000112990_P2.jpg)
전설적인 액션스타 리샤오룽(李小龍·이소룡, 영어 이름 브루스 리)이 33세로 요절한 지 벌써 50년이 됐습니다.
1940년 11월 27일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태어나 홍콩에서 청소년기를 보낸 리샤오룽은 미국과 홍콩을 오가며 액션스타로 최고의 인기를 누리던 1973년 7월 20일 '용쟁호투'의 개봉을 앞두고 뇌부종으로 돌연 사망했습니다.
![](http://img.yna.co.kr/photo/cms/2023/07/15/09/PCM20230715000109990_P2.jpg)
리샤오룽이 숨을 거둔 홍콩에서 그를 추모하는 두 개의 전시가 열리고 있습니다.
둘 다 홍콩 샤틴의 홍콩문화박물관에서 만날 수 있는데 하나는 지난해부터 이어지고 있는 상설전시 '평범함을 넘어선 남자 : 브루스 리'이고 다른 하나는 지난 12일 시작한 팝업 전시 '브루스 리 : 시간을 초월한 고전'입니다.
![](http://img.yna.co.kr/photo/cms/2023/07/15/25/PCM20230715000125990_P2.jpg)
전시품 촬영이 금지된 상설전시는 그의 유족이 운영하는 미국 '브루스 리 재단'이 기획했습니다.
리샤오룽을 상징하는 노란색 트레이닝복 등 그가 영화에서 입었던 여러 의상을 비롯해 무술 훈련에 사용했던 펀치백과 헤드기어 등 각종 장비, 영화 포스터와 사진, 언론 보도, 가족과 찍은 다양한 사진 등 400여점의 방대한 전시품을 만날 수 있습니다.
![](http://img.yna.co.kr/photo/cms/2023/07/15/23/PCM20230715000123990_P2.jpg)
지난 15일 오후 찾은 이 상설전시장에서는 노년층부터 유모차를 끌고 온 부부, 젊은이 등 다양한 연령의 관람객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친구와 함께 전시를 보러 온 앤젤라 씨는 "브루스 리는 내가 태어나기도 전에 세상을 뜬 사람이지만 워낙 유명한 스타라 마치 잘 아는 사람처럼 친숙하다"며 "전시품이 다양해 볼거리가 많다"고 말했습니다.
![](http://img.yna.co.kr/photo/cms/2023/07/15/20/PCM20230715000120990_P2.jpg)
박물관 2층의 상설전시장과 달리 1층의 열린 공간에 마련된 50주기 추모 팝업 전시는 리샤오룽의 각종 사진과 함께 그가 쌍절곤을 들고 있는 실물 크기의 상반신 조각상, 그의 생전 인터뷰 영상 등을 만날 수 있습니다.
또 리샤오룽에 영감을 받아 제작된 모형 인형(피규어), 만화, 애니메이션과 영화 장면 등도 전시돼 있습니다.
리샤오룽의 상반신 조각상을 자세히 쳐다보던 백발의 쩨힌만 씨는 "브루스 리는 정말 인기가 많았고 내 친구들 모두가 좋아했다"며 "정말 대단한 스타였는데 오늘 전시를 보니 옛날 생각이 난다"고 말했습니다.
![](http://img.yna.co.kr/photo/cms/2023/07/15/10/PCM20230715000110990_P2.jpg)
홍콩에서 어린 시절을 보낸 후 18세 때 미국으로 건너간 리샤오룽은 TV 시리즈 '그린 호넷' 등에 출연했고 이후 홍콩으로 돌아와 '당산대형'(1971), '정무문'(1972), '맹룡과강'(1972), '용쟁호투'(1973), '사망유희'(1978) 등 5편의 영화를 남겼습니다.
그가 촬영 도중 사망한 '사망유희'는 '당룡'이라 불린 한국 배우 김태정이 그의 대역을 맡아 완성한 작품입니다.
![](http://img.yna.co.kr/photo/cms/2023/07/15/11/PCM20230715000111990_P2.jpg)
홍콩문화박물관은 브루스 리 재단과 함께 오는 18일부터 닷새간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한 '캠프 브루스 리'도 개최합니다.
"물이 되어라, 친구여" 등 리샤오룽의 어록을 중심으로 그의 철학을 탐구하고 절권도의 기본 동작을 익히며, 리샤오룽의 딸인 섀넌 리와 화상으로 대화를 하는 프로그램입니다.
![](http://img.yna.co.kr/photo/cms/2023/07/15/05/PCM20230715000105990_P2.jpg)
한편, 영화 '와호장룡', '브로크백 마운틴', '라이프 오브 파이' 등으로 미국 아카데미상을 받은 세계적 영화감독 리안이 아들과 함께 리샤오룽의 전기영화를 만들고 있습니다. 리 감독의 아들 메이슨 리가 극중 리샤오룽을 연기합니다.
앞서 지난해 12월 리 감독은 이 영화의 제작을 발표하면서 "브루스 리는 완전한 미국인도, 완전한 중국인도 아니었지만, 쿵후를 전 세계에 소개한 동양과 서양 사이 다리였다"며 "그는 전투의 과학자였고 무술과 액션영화 모두에 혁명을 일으킨 상징적인 연기 예술가였다"고 말했습니다.
![](http://img.yna.co.kr/photo/cms/2023/07/15/21/PCM20230715000121990_P2.jpg)
pretty@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