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연합뉴스) 윤고은 특파원 = 중국군이 최근 사망한 30대 AI 워게임 전문가를 혁명묘지에 안장하며 이례적으로 예우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17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지난 1일 중국 인민해방군의 AI 워게임 전문가 펑양허 대교(대령)가 38세로 사망했다.
중국군은 그의 사인을 공개하지 않았으나, 그의 장례식이 15일 베이징 바바오산 혁명묘지에서 진행됐다고 밝혔다.
SCMP는 "바바오산 혁명묘지에 안장됐다는 것은 그가 임무 중 순직했음을 의미한다"며 "중급 장교를 그렇게 예우하는 것은 매우 이례적"이라고 설명했다.
베이징 군사전문가 저우천밍은 펑양허가 군 내 AI 개발의 선구자로, 현재 중국 워게임에 널리 적용되고 있는 기술의 개발자라며 그러한 공로를 인정받은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SCMP에 "펑양허가 너무 어린 나이에 죽었다. 이는 인민해방군에 큰 손실이다"고 말했다.
중국 후난성 창사에 있는 국방기술대(NUDT) 부교수인 펑양허는 인민해방군의 워게임에 사용되는 AI 프로그램 '워 스컬'(War Skull) 1편과 2편의 개발을 주도했다.
미국 하버드대와 아이오와대에서 유학한 그는 국방기술대에 재직하면서 지난 10년간 30여개의 국가와 지방 과학 연구 프로젝트를 이끌었다.
군 내부 관계자에 따르면 펑양허는 타고 있던 택시가 트럭과 충돌하는 교통사고로 숨졌다.
그는 당시 중요한 임무 수행 요청을 받고 창사에서 밤 비행기를 타고 베이징으로 날아와 택시를 탔다가 사고를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군 관계자는 중요 임무를 수행하러 베이징에 온 펑양허에게 교통편이 제공되지 않은 것에 대해 온라인에서 많은 갑론을박이 벌어졌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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