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마=연합뉴스) 신창용 특파원 = 유례없는 폭염에 시달리는 이탈리아가 이로 인한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긴급 전화를 개설했다.
19일(현지시간) 이탈리아 공영방송 라이(Rai)에 따르면 긴급 전화는 이날 오후 2시부터 운영에 들어갔다.
오라치오 쉴라치 보건부 장관은 "1500번으로 전화하면 폭염 피해 예방에 도움이 되는 정보를 얻을 수 있다"며 "또한 온열질환이 의심될 경우에는 가장 가까운 의료시설을 안내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긴급 전화는 매일 오전 8시부터 오후 8시까지 가동된다.
1500번은 앞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 때 시민들에게 코로나19와 관련한 정보를 제공하는 데 사용됐던 번호다.
이탈리아에서는 계속된 폭염으로 인해 응급환자가 급증하고 있다. 최근 며칠간 탈수 증세 등으로 응급실로 실려오는 환자들은 20% 늘어났다.
조반니 레오니 이탈리아 의사협회 부회장은 "이탈리아는 고령 인구 비중이 가장 높은 나라 중 하나"라면서 "심장이나 호흡기 관련 질환이 있는 고령자가 폭염에 노출되면 심각한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탈리아 보건부는 전날 로마, 피렌체를 비롯한 20개 도시에 폭염 경보를 발령했고, 이날 이를 23개 도시로 확대했다.
전날 수도 로마의 기온이 41.8도까지 찍으면서 작년 6월 40.7도를 넘어 역대 최고기온을 갈아치우는 등 이탈리아는 기록적인 폭염에 시달리고 있다.
보건부는 웹사이트를 통해서도 더위로부터 건강을 보호하기 위해 준수해야 할 행동 수칙 십계명을 안내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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