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고문, 외신 인터뷰서 요청…"반격 작전 상당히 길어질 것"
(서울=연합뉴스) 유철종 기자 = 우크라이나가 러시아 점령지 탈환을 위한 대반격 작전의 속도를 내기 위해선 서방의 추가적 무기 지원이 필요하다고 우크라이나 대통령 고문이 19일(현지시간) 요청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고문인 미하일로 포돌랴크는 이날 AFP 통신과 한 인터뷰에서 "우리 군이 남부와 동부의 참호가 잔뜩 설치된 진지에서 러시아군들을 몰아내기 위한 노력을 가속하기 위해선 추가적 탱크와 F-16 전투기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장갑차량들이 추가로 필요하고, 우선 200~300대의 탱크가 필요하다"면서 "특히 전선 인근의 제공권을 확보하기 위해 60~80대의 F-16 전투기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독일제 레오파르트 등 기존에 서방이 우크라이나에 지원한 전차들이 이미 상당히 손실된 상황에서 더 많은 전차를 지원해 줄 것을 요청하면서, 동시에 서방이 지원을 미루고 있는 F-16 전투기의 조속한 제공을 촉구한 것이다.
우크라이나는 그동안 러시아에 크게 밀리는 공군 전력 보강을 위해 서방이 F-16 전투기를 지원해 달라고 줄기차게 요청해 왔다.
하지만 확전을 우려한 미국은 오랫동안 직접 수출은 물론 동맹국들이 재수출 형태로 이 전투기를 우크라이나에 지원하는 데도 난색을 보였다.
그러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지난 5월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서 우크라이나 조종사들을 위한 F-16 훈련을 승인하면서 서방의 F-16 지원을 염두에 둔 행보라는 해석이 나왔으나, 실제 전투기 제공 일정은 여전히 합의되지 않고 있다.
포돌랴크 고문은 지난달 초 시작된 대반격 작전 상황에 대해 "우리가 원하는 것보다 느리다"고 인정하면서, "의심할 여지 없이 이 작전은 상당히 어렵고, 꽤 긴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무기 전달을 포함한 보급 문제뿐만 아니라 지뢰가 많이 매설된 영토 때문에 우크라이나군의 공세가 어렵다"고 설명했다.
그는 그러면서도 "우크라이나군의 공격 작전 횟수가 점진적으로 증가하고 있다"면서 "반격을 위해 준비된 모든 여단이 전선에 파견된 것도 아니다"고 강조했다.
포돌랴크 고문은 종전을 위한 러시아와의 타협 가능성은 일축했다.
그는 "러시아가 우리를 증오하기 때문에 타협이란 있을 수 없다"면서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의 국가적 정체성을 파괴하러 왔고, 타협은 어떤 식으로든 우크라이나의 느린 소멸과 소련의 부활로 이어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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