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선 '시진핑 사상' 도서 번체자판 출간 행사
(베이징=연합뉴스) 정성조 특파원 = 미국 등 서방 국가들이 '소수민족 인권 탄압'을 꾸준히 문제 삼아온 신장위구르자치구에서 위구르족의 종교인 이슬람교의 '중국화'를 강조하는 심포지엄이 열렸다.
20일 중국신문망에 따르면 지린 중국 중앙사회주의학원 제1부원장은 18일 우루무치에서 열린 학술 토론회에서 "이슬람교의 중국화 방향을 견지하는 것은 신장 사회의 안정을 위한 필연적 요구이자 이슬람교의 건강한 전승을 실현하는 근본적인 조치"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당의 신장 통치 전략을 완전히 이행해야 하고, 신장 이슬람교의 중국화 모델과 메커니즘, 경로, 방법을 끊임없이 연구해야 한다"고 했다.
토론회에 함께 참석한 이리자티 아이허마이티장 신장자치구 당 통일전선부장(위구르족)은 지 부원장의 의견에 동의하며 "신장 이슬람교의 중국화 방향을 지켜 종교와 사회주의 사회가 서로 조응하게 해야 한다"고 답했다.
중국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집권 후 '종교의 중국화'를 강조해왔다. 특히 2014년 시 주석의 신장자치구 방문 당시 우루무치 기차역에서 발생한 이슬람 무장단체의 폭탄테러 이후에는 분리주의·극단주의 운동의 싹을 자른다는 목표로 신장 사회 통제를 강화하면서 이슬람교 관리에 주력했다.
'이슬람교의 중국화 방향 견지'는 시 주석이 지난해 8년 만에 신장자치구를 방문해 직접 주문한 것이기도 하다.
서방 국가들은 신장 무슬림의 강제 노동을 문제 삼아 지역 당국자들을 제재 목록에 올린 상태고, 미국은 작년 6월 발효된 '위구르족 강제 노동 금지법'으로 신장산 제품 수입을 제한했지만, 중국은 아랑곳 하지 않고 신장 통합에 속도를 내고 있다.
신장자치구 당위원회는 최근 공산당 이론지에 기고한 글에서 서방의 비판에 대처하기 위해 법적 체계 활용을 강화하고 '외세와의 투쟁'을 선제적으로 수행하겠다는 방침을 밝히기도 했다.
이런 가운데 불과 3년 전까지 반정부 시위가 이어졌던 홍콩에선 '시진핑 사상'을 담은 공산당 공식 도서의 번체자 버전 출판 행사가 열렸다.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에 따르면 전날 제33회 홍콩도서전에서는 '시진핑 신시대 중국 특색의 사회주의 사상 학습 요강'(2023년판)과 시 주석의 과거 허베이성 정딩현과 푸젠성, 저장성, 상하이시 등에서의 근무 경험을 기록한 책 등 저작 5권이 소개됐다.
홍콩과 마카오, 대만 등에선 중국 대륙에서 쓰는 간략화된 한자인 간체자가 아니라 번체자(정체자)를 쓴다. 중국 당국은 그간 시 주석의 주요 저작을 주요 외국어판과 번체판으로도 만들어 배포해왔다.
인민일보는 "홍콩과 마카오의 독자들이 시진핑 사상의 핵심 내용과 풍부한 의미를 체계적으로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며 "홍콩과 마카오 사회 각계의 경제 발전과 민생 개선, 국가의식·애국정신의 증대, 일국양제의 성공적 실천에 중요한 교과서가 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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