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시티=연합뉴스) 이재림 특파원 = 칠레 정부가 북한의 잇따른 탄도미사일 발사를 강력히 규탄했다.
칠레 외교부는 동해상으로 단거리 탄도미사일(SRBM) 2발을 발사한 지난 19일(현지시간 18일) 낸 성명에서 "북한이 지난주에 이어 새로운 탄도미사일 발사를 한 것에 대해 깊은 우려를 표명한다"며 "북한의 행위는 이런 유형의 발사 시험을 금지하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안을 위반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칠레 정부는 이어 "북한은 아시아 태평양 지역 긴장을 고조시키면서 지역 전체의 안보를 불안정하게 한다"며 "우리는 세계 평화를 위협하고 자국민의 안녕을 해치는 탄도미사일 개발 프로그램을 중단할 것을 북한에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북한은 12일 고체연료 추진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8형' 발사에 이어 일주일 뒤인 19일 단거리 탄도미사일(SRBM) 2발을 쐈다.
칠레 외교부는 "현재의 한반도에 존재하는 긴장을 평화롭고 지속가능한 방식으로 풀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외교"라며 "외교는 복잡한 지정학적 상황을 해결하는 데 필수적인 대화, 협상, 타협의 장을 제공할 것"이라고 북한에 일침을 날리기도 했다.
우리나라의 첫 자유무역협정(FTA) 체결국(2004년 발효)이자 중남미 우방국 중 한 곳인 남미 칠레는 앞서 지난해에도 북한의 도발을 규탄하는 결의안을 의회 역사상 처음으로 낸 바 있다.
칠레 하원은 지난해 12월 21일 출석 의원 133명 중 132명의 압도적인 지지로 채택한 결의안에서 "북한의 미사일 발사 등 도발과 공격 행위에 대해 강력하게 항의한다"며 "국제 사회 일원으로서의 책무를 다할 것을 북한에 촉구한다"고 밝혔다.
주칠레 한국대사관은 "그간 칠레 정부와 의회에 북한에 대한 우리 측 우려를 전달하며 끊임없이 소통한 결과"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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