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 대책 치적 부각…"상황 인식 안일…효과적 대책 난망"
(선양=연합뉴스) 박종국 특파원 = 중국의 청년실업률이 역대 최악을 유지하는 가운데 당국은 도시 실업률이 낮아진 점을 부각하며 "통제 목표를 밑돌았다"고 강조했다.
중국 인력자원사회보장부(이하 인사부)는 21일 브리핑에서 올해 상반기 도시 신규 취업 인구가 678만 명에 달해 올해 연간 목표의 57%를 달성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6월 도시 실업률이 5.2%를 기록해 예상 통제 목표를 밑돌았다고 강조했다.
인사부 취업촉진사(司·한국 정부 부처의 국에 해당) 천융자 부사장(副司長)은 "신규 취업이 안정적으로 진전돼 올해 들어 도시 실업률이 전반적으로 감소했다"며 "6월 도시 실업률은 전년 동기 대비 0.3%포인트 하락해 예상 통제 목표보다 낮았다"고 설명했다.
또 도시 실업자 가운데 268만 명이 재취업했고, '도시 취업 곤란 인원(남 40세, 여 35세 이상의 고등학교 이하 학력의 실업자)' 87만명이 취업해 작년 동기보다 늘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6월 말 기준 빈곤 탈출 노동자는 3천259만 명에 달해 올해 연간 목표로 삼았던 3천만명을 넘어서는 성과를 거뒀다고 부연했다.
천 부사장은 "경제가 안정, 호전되고 고용 촉진 정책의 효과가 점차 나타나고 있어 취업 상황이 계속 개선되고 안정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국제 정치 및 경제 상황이 복잡하고, 중국 내 경제 회복과 발전 기반이 불안정한 데다 기업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어 청년들의 구직 및 취업이 어려움에 직면했다고 인정했다.
그러면서 고용 우선 정책 시행, 고용 능력이 있는 산업과 기업 지원 확대, 창업 지원, 청년 인턴 100만 개 창출 등의 취업 촉진 정책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중국 국가통계국 발표에 따르면 6월 중국의 16∼24세 청년 실업률은 21.3%로 종전 역대 최고였던 전달(20.8%)의 기록을 한 달 만에 다시 갈아치웠다.
2018년 10.1%였던 것과 비교하면 4년 새 두배로 급증한 것이다.
작년 12월 16.7%에서 계속 증가하면서 석 달 연속 20%를 웃돌아 1978년 개혁·개방 이후 역대 최악의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올여름 역대 최다 규모인 1천158만명의 신규 대졸자가 취업 시장에 쏟아져 나오고, 기업들의 고용 여력이 여전히 회복되지 않아 청년 실업률은 더 올라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런 상황에서 고용 정책의 치적만 앞세우는 당국의 대응이 안일하고 현실을 호도한다는 비판과 함께 이런 상황 인식이라면 실효성 있는 취업 대책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pj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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