젤렌스키 "우크라 주변국 곡물수입 금지 기한 연장 용납 안 돼"
(서울=연합뉴스) 윤종석 기자 = 우크라이나는 흑해곡물협정이 중단됐음에도 다뉴브강 등을 통한 내륙 수송로를 통해 곡물을 차질 없이 수출하고 있다고 밝혔다.
독일 dpa통신은 24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곡물협회장 미콜라 고르바세우의 '보이스 오브 아메리카' 인터뷰를 인용해 이같이 전했다.
그는 "현재 이미 한 달에 350만t의 곡물을 수출 중이고 가까운 미래에는 이를 450만t으로 100만t 증대시킬 예정"이라고 말했다.
현재 200만t의 곡물은 다뉴브강의 항구들을 거쳐, 나머지는 도로와 철도를 통해 인근 국가로 수출되고 있다.
고르바세우 회장은 "하지만 전쟁 전에는 매달 흑해를 통해 수출된 곡물이 700만t에 달했다"라며 "우크라이나 농부들이 계속 농사를 짓게 하려면 운송 비용을 낮춰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국제사회가 러시아를 압박해 흑해곡물협정을 되살리도록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우크라이나 곡물을 흑해를 통해 안전하게 수출할 수 있도록 보장한 흑해곡물협정은 지난 17일 러시아의 거부로 연장에 실패했다.
이후 러시아는 최대 곡물항인 오데사항에 폭격을 가해 곡물 운송 시설을 파괴하며 노골적으로 우크라이나의 곡물 수출을 방해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발트 3국 중 하나인 리투아니아는 우크라이나 곡물을 발트해의 항구를 통해 운송하자고 유럽연합(EU)에 제의했다.
AFP 통신에 따르면 3명의 리투아니아 장관은 EU에 서한을 보내 "발트해 항구들은 우크라이나 제품을 운송할 수 있는 믿을만한 대체 수단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이와 함께 EU에 우크라이나의 이웃나라인 폴란드가 우크라이나 농산물 수입 제한 조치를 해제하도록 해 달라고 촉구했다.
폴란드를 비롯해 불가리아와 헝가리, 슬로바키아 등 우크라이나 주변국들은 전쟁 발발 이후 육로를 통해 우크라이나 농산물이 대거 유입되면서 자국 농업이 타격을 입었다면서 우크라이나 농산물 수입에 우려를 표했고, 이에 지난달 EU는 9월까지 이들 국가가 우크라이나 농산물 수입을 제한할 수 있도록 했다.
지난주에는 이들 국가가 우크라이나 농산물 수입 제한 조치를 올해 연말까지 연장해 달라고 EU에 요청하기도 했다.
이러한 요청에 대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반발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유럽은 특정 제품의 통관을 막는 것보다 더 합리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제도적 역량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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