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탄불=연합뉴스) 조성흠 특파원 =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서방의 제재로 국제 금융 거래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러시아가 제재 우회를 위해 디지털화폐(CBDC)인 디지털 루블화를 도입하기로 했다.
25일(현지시간) 타스 통신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전날 디지털 루블화와 관련 전자 플랫폼 도입을 위한 법에 서명했다.
이에 따라 디지털 루블화는 지불 및 이체 수단으로 활용될 수 있으며, 상속도 가능해진다.
이 같은 거래는 새로 도입되는 디지털 루블 플랫폼을 통해 가능하다.
다만, 디지털 루블화를 이용한 은행 계좌 개설이나 대출은 불가능하다.
이번 조처는 지난해 2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국제은행간통신협회(SWIFT)에서 러시아 은행을 퇴출하는 등 서방의 제재가 강화되는 데 대응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디지털 루블화의 경우 CBDC로서 이론적으로 SWIFT 없이도 국제 금융 거래가 가능한 수단이라고 타스는 전했다. 다만, CBDC를 위한 국제 금융 거래를 위한 체제는 아직 도입되지 않은 상태다.
아나톨리 악사코프 러시아 하원(국가두마) 금융시장위원장도 지난해 4월 시범 사업을 앞둔 디지털 루블화가 서방 제재에 대응하는 수단이 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디지털 루블화는 2025년부터 대량 발행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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