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브랜드 X 도입' 트위터, 수입 급감 속 광고 가격 인하

입력 2023-07-26 11:46   수정 2023-07-26 11:52

'새 브랜드 X 도입' 트위터, 수입 급감 속 광고 가격 인하
"신규 예약 50% 할인…광고비 안 쓴 골드 인증마크는 박탈"


(서울=연합뉴스) 김영현 기자 = 최근 새 브랜드 'X'를 전격 도입한 소셜미디어(SNS) 트위터가 수입 급감 우려 속에 광고 가격 인하에 나섰다.
25일(현지시간)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트위터는 이번 주부터 일부 광고주를 상대로 비디오 광고료 할인 제안을 시작했다.
이 광고는 트위터의 탐색 탭에서 인기 주제 목록과 함께 24시간 노출된다.
트위터는 오는 31일까지 이러한 광고 관련 신규 예약에 대해 50% 할인을 제공하기로 했다.
트위터는 제안 메일에서 "이번 할인의 목표는 광고주가 (국제축구연맹) 여자월드컵 같은 트위터의 중요한 순간에 도달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트위터는 30일 동안 최소 1천달러(약 128만원) 또는 180일 동안 최소 6천달러(약 768만원) 이상의 광고비를 쓰지 않은 광고주에 대해서는 다음 달 7일부터 골드 인증 마크를 박탈하겠다고 밝혔다.
골드 인증마크는 기업의 특정 계정이 해당 브랜드를 진짜로 대표한다는 점을 드러낸다.
지난해 10월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에 의해 인수된 트위터는 현재 심각한 수입 급감 상황에 직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인수되기 수년 전부터 계속된 손실이 좀처럼 회복되지 못하는 상황이다.
머스크는 인수 후 대규모 정리해고를 비롯해 공격적인 비용 절감 조처를 단행했지만 현금 흐름을 적자로 되돌리기에는 역부족이라고 외신은 지적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미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지난 4월부터 5월 첫째 주까지 5주간 트위터의 미국 광고 수입이 작년 동기보다 59% 감소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앞서 머스크도 지난 15일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광고 수입이 ∼50% 떨어진 데 더해 심한 채무 부담으로 현금 흐름이 여전히 마이너스 상태"라며 트위터의 광고 수입이 큰 폭으로 줄어든 상황임을 시인한 바 있다.
당시에 머스크는 제시한 "∼50% 하락"이 어느 시점과 비교한 것인지는 적시하지 않았다.
와중에 브랜드 전문가들은 머스크의 이번 트위터 로고·상호 변경 조치와 관련해 그동안 쌓아온 수십억달러 규모의 브랜드 가치가 날아갈 수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브랜드 변경으로 인한 법적 분쟁 가능성도 제기됐다.
새 로고 'X'가 이미 상표로 널리 사용되고 있어 소송의 대상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마이크로소프트(MS)는 2003년부터 비디오게임 엑스박스(Xbox) 커뮤니케이션과 관련된 'X' 상표권을 소유하고 있다.
트위터 경쟁사 스레드를 보유한 메타플랫폼(이하 메타)도 소프트웨어와 소셜미디어 등 분야에서 사용할 수 있는 파란색과 흰색을 사용한 문자 'X' 상표를 2019년 등록해 놓은 상태다.

cool@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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