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쪽 보고서…아프리카서 세 불리는데 10년간 안이하게 대응
(런던=연합뉴스) 최윤정 특파원 = 영국 의회는 러시아 바그너 용병 그룹이 아프리카에서 세를 불리는 것을 정부가 과소평가하고 안일하게 대응했다고 통렬하게 비판했다.
영국 의회 외무위원회(FAC)는 82쪽 보고서에서 정부가 지난 10년간 바그너의 활동과 유럽 안보에 미치는 영향에 제대로 대응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고 BBC와 가디언 등이 2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바그너 용병 그룹의 활동이 감지된 국가는 우크라이나와 함께 시리아, 중앙아프리카공화국(CAR), 수단, 리비아, 모잠비크, 말리 7개국이다.
바그너 그룹은 아프리카 깊숙하게 촉수를 뻗치고 고객인 지배자들과 자신들의 배를 불린 반면 대부분 주민을 희생시켰다.
바그너 그룹에서 빠져나온 한 고위 인사는 바그너 그룹이 중앙아프리카공화국에서 지역 경찰에 민간인 포로 고문 방법을 가르친 것을 자랑했다고 폭로했다.
바그너 그룹은 중앙아프리카공화국에서 민간인 수백명을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말리에서는 독재 정권의 환심을 사고 프랑스 주도 서방 세력을 대체했다.
알리시아 키언스 외무위원장은 "바그너 그룹을 제재하는 것만으론 충분치 않고 테러 조직으로서 금지해야 한다"며 "런던 금융 시장에 접근하지 못하도록 더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키언스 위원장은 또 "선진국으로부터 버림받았다고 느끼는 국가들이 안보와 관련해서 바그너 그룹에 기대지 않도록 대안을 제공해야 한다"고 말했다.
mercie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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