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BOE 상대 소송 제기…"법적 제재 등 다양한 방안 강구"
삼성전자[005930] OLED TV 라인업 확대…"올해 83인치·77인치 추가 도입"
(서울=연합뉴스) 김아람 기자 = 삼성디스플레이가 자사 지적 자산에 대한 도용과 침해가 심각한 수준이라며 강경하게 대응하겠다는 방침을 강조했다.
최권영 삼성디스플레이 부사장은 27일 삼성전자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에서 "경쟁업체와의 특허 침해 소송이 현재 진행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최근 들어 경쟁이 본격화하면서 당사 경쟁력의 근간인 지적 자산에 대한 도용 및 침해 행위가 늘어나고 있다"며 "더 이상 간과할 수 없는 수준이라고 판단하고 법적 제재 등 다양한 방안을 강구하게 되었다"고 설명했다.
지난달 삼성디스플레이는 중국 업체 BOE를 상대로 스마트폰용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특허 침해를 이유로 미국 텍사스주 동부 지방법원에 소송을 제기했다.
삼성디스플레이가 특허를 침해당했다고 주장하는 기술은 아이폰 12 이후 사용된 모든 아이폰의 OLED 디스플레이 특허 4종이다.
앞서 삼성디스플레이는 작년 12월 자사 특허를 침해한 부품·패널을 사용하지 않게 해달라며 미국 부품 업체들을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에 제소하기도 했다.
김 부사장은 "특허 침해는 단순히 개별 기업 경쟁력을 저해하는 데 그치지 않고 결국 경쟁의 룰과 산업 생태계를 무너뜨린다"며 "기술 자산 보호와 건강하고 공정한 산업 생태계를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매진 인수에 대해서는 "기업결합 및 각국 승인을 위한 후속 절차를 진행 중이고, 올 연말 정도에 최종 작업이 마무리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이번 인수의 가장 큰 목적은 미래 성장 동력인 XR 기기 시장에 대한 기술 대응력을 높이기 위한 것"이라며 "업계에서는 XR 기기가 대중화하면 일상에 스마트폰을 능가하는 근본적인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지난 5월 삼성디스플레이는 약 2천900억원을 들여 미국의 마이크로 OLED 전문업체인 이매진(eMagin)을 인수하기로 했다. 이 회사의 마이크로 OLED 디스플레이는 주로 다양한 확장현실(XR) 기기에 적용된다.
한편 삼성전자는 올해 10년 만에 출시한 OLED TV 라인업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노경래 삼성전자 VD사업부 상무는 이날 컨퍼런스콜에서 "OLED는 작년에 65인치와 55인치를 중심으로 주요 지역에 판매해 좋은 평가를 받은 만큼 올해는 83인치와 77인치 초대형 라인업을 추가 도입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98인치는 기존 네오 QLED 제품에 더해 3K와 QLED 라인업을 추가 도입하고, 마이크로 LED TV는 110인치 외에 89인치를 보강해 초대형 초고가 프리미엄 시장을 지속해서 창출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노 상무는 "글로벌 TV 시장이 다소 정체된 현재 상황에도 QLED, OLED, 초대형 등 프리미엄 제품에 대한 수요는 계속 견조할 전망"이라며 "프리미엄 라인업을 다변화해 소비자에게 다양한 선택권을 제공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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