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시론] 초유의 한미 금리차…금융시장 변동성 지속 대비해야

입력 2023-07-27 15:16  

[연합시론] 초유의 한미 금리차…금융시장 변동성 지속 대비해야


(서울=연합뉴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는 26일(현지시간) 기준 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했다. 이날 금리 인상 조치로 미국의 기준 금리는 기존 5.00~5.25%에서 5.25~5.50%로 올랐다. 이는 2001년 이후 22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미 연준의 기준금리 인상으로 한국(기준금리 3.50%)과 미국의 금리차는 최대 2.00% 포인트까지 더 벌어졌다. 2%포인트로 벌어진 한미 간 금리차는 역대 최대폭이다. 과거 한 번도 경험한 적이 없는 금리차가 어떤 영향을 몰고 올지 주목된다. 한국은행은 그간 반년가량 기준금리를 3.50%로 동결해 왔다. 한은은 내달 말 통화정책방향회의가 예정돼 있다. 국내 기준금리 조정 여부를 둘러싼 고심이 당분간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

외국인 투자자금과 원달러 환율의 동향이 우선 관심이다. 한미 간 금리차 확대로 인해 외국인 투자 자금이 더 높은 수익률을 좇아 국내에서 빠져나가고 원화 가치가 떨어질 가능성을 여전히 간과하기 어렵다. 지금까지의 추세는 그다지 나쁘진 않다. 원달러 환율은 이달 들어 1,270~1,280원대로 내려갔고 외국인 증권(채권+주식) 투자자금은 올해 2월부터 지난달까지 5개월 연속 순유입 기조를 보였다. 그렇다고 안도할 만한 상황은 아니다. 외국인 투자자금 순유입 규모가 지난달(29억2천만달러)의 경우 지난 5월(114억3천만달러)에 비해 4분의 1 수준으로 급감했다. 주식만 놓고 보면 외국인 자금이 지난 3월(-17억3천만달러) 이후 3개월 만에 다시 순유출(-3억1천만달러)로 전환됐다. 외국인 투자자금의 움직임이 한미 간 금리차에만 기인한다고 볼 수는 없겠지만 앞으로 상당 시간 외국인 자금의 추세적 동향을 주시할 수밖에 없는 게 현실이다.

국내 경제는 올해 경기 회복이 불투명하고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가능성 등에 대한 우려가 남아 있다. 여기에다 국내 가계부채 문제도 대두되고 있다. 한은에 따르면 전체 예금은행의 가계대출은 올해 3월까지 줄다가 4월 이후 전달 대비 늘고 있다. 특히 6월 증가액은 5조9천억원에 이른다. 이는 2021년 9월(+6조4천억원) 이후 1년 9개월 만에 가장 많은 수치다. 한미 간 금리차와 가계대출 안정을 감안한다면 국내 기준금리의 추가 인상이 고려될 수도 있겠지만 어려운 경기 상황에는 적잖은 부작용을 낳을 수 있다. 이같은 복합적 변수가 겹치면서 국내 기준금리는 조정 여부를 결정하는 일이 쉽지 않아 보인다. 추경호 부총리는 27일 비상거시경제금융회의에서 "미국 등 주요국 통화정책 경로에 대한 불확실성이 상존하는 만큼 정부는 각별한 경계심을 갖고 대응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대내외적인 위험 요인을 선제적으로 살피고 금융시장의 변동성에 신속히 대비해야 할 것이다. 예상할 수 있는 모든 상황에 맞춰 효율적인 대응책을 강구하는 데 허점이 없어야 한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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