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홍유담 기자 = 글로벌 신용평가회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27일 SK하이닉스[000660](BBB-·부정적)가 차입금 부담으로 신용등급 유지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고 평가했다.
전날 SK하이닉스는 연결 기준 올해 2분기 영업손실이 2조8천821억원으로 지난해 동기(영업이익 4조1천972억원)와 비교해 적자 전환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공시했다.
SK하이닉스는 올해 1분기 3조4천23억원의 영업손실을 내 상반기에만 6조3천억원 수준의 적자를 내면서 3개 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S&P는 이날 관련 보고서에서 "SK하이닉스가 올해 2분기 D램 메모리 판가의 완만한 회복에 힘입어 예상치에 부합하는 실적을 기록했다"면서도 "등급 유지 여력이 여전히 충분치 않은 상황"이라고 밝혔다.
S&P에 따르면 SK하이닉스의 감가상각 전 영업이익(EBITDA) 대비 차입금 비율은 올해 3.5∼4.5배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된다.
S&P가 설정한 SK하이닉스의 등급 하향 전제 조건이 EBITDA 대비 차입금 비율 2.0배인 만큼 현재로서는 등급 하향 압력이 큰 상황이다.
이 비율은 내년에 1.5∼2.3배 수준으로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별개로, SK하이닉스는 인공지능(AI) 등과 관련된 첨단 반도체 수요가 확대되면서 수혜를 입을 것으로 기대됐다.
S&P는 "SK하이닉스가 수급 상황 개선에 힘입어 올해 하반기와 내년에 걸쳐 영업실적을 회복할 것으로 전망한다"며 "주요 메모리 업체들이 감산에 나서면서 메모리 반도체 업황의 바닥 신호가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주요 수요 업체들의 재고 소진이 마무리되면서 수급 상황도 개선되는 모습"이라며 "차세대 메모리인 DDR5와 고대역폭메모리(HBM3) 수요가 AI 열풍을 타고 급격히 확대되고 있는 점도 하반기 수요 전망을 밝히는 요인"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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