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첸나이서 환경장관회의…에너지장관 회의 이어 합의 못 해
(자카르타=연합뉴스) 박의래 특파원 = 전 세계가 이상 기후와 엘니뇨 현상 등으로 폭염과 각종 산불, 폭우 등에 시달리는 가운데 주요 20개국(G20)의 환경장관들이 모였지만 탄소 배출량을 줄이고 재생 에너지를 확대하려는 합의에 이르지 못 했다.
28일(현지시간) AFP 등에 따르면 G20 환경장관들은 전날 인도 첸나이에 모여 화석 에너지 사용과 탄소 배출량 감축, 재생 에너지 확대 등을 논의했다.
하지만 이번 회의에 참석한 크리스토프 베슈 프랑스 환경부 장관은 AFP와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재생 에너지를 획기적으로 늘리는 합의에 도달하지 못했으며 화석 연료 특히 석탄의 단계적 감축에 대한 합의에도 이르지 못 했다"며 "매우 실망스럽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기록적인 기온 상승, 재앙, 대형 화재에도 2025년까지 탄소 배출량을 정점(탄소 피크)에 이르게 하자는 합의를 끌어내지 못했다"며 중국과 사우디아라비아, 러시아 등과의 논의가 "까다로웠다"고 덧붙였다.
이날 회의에 참석한 제28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의 최고 관리자 아드난 아민은 "회의에 참석한 모든 사람은 세계가 직면한 위기의 심각성을 이해하고 있다"며 "하지만 여전히 달성해야 할 일종의 정치적 이해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전 세계 모든 국가가 당장의 이익만 구하는 한 화석 연료는 계속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회의에 앞서 G20 에너지 장관들은 지난 22일까지 인도 고아에서 모여 화석연료 감축 등을 논의했지만 합의에 이르지 못 해 비난받은 바 있다.
전 세계 탄소 배출량의 80% 이상을 차지하는 G20의 정상들이 오는 9월 인도 뉴델리에 모여 기후 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합의에 서명할 예정이지만 이에 앞서 열리는 장관급 회의에서 합의점을 찾지 못하는 상황이다.
특히 우크라이나 전쟁 등으로 인해 G20이 양극화되면서 협상의 진전은 더디기만 하다.
하지만 과학자들은 전 지구적 이상 기후 현상은 온실가스가 초래한 온난화 때문이라며 이를 멈추지 않으면 상황이 더 악화할 것이라고 경고한다.
우드웰 기후연구센터의 선임과학자 프랜시스는 "우리는 (지구) 온도가 생명을 지탱할 수 있는 수준을 넘어서는 것을 목격하고 있다. 어떤 곳은 사람이 살 수 없는 곳이 되고 있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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