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근원물가 5.5%로 고물가 고착화 우려…ECB 추가 금리인상도 관건
(브뤼셀=연합뉴스) 정빛나 특파원 = 유로존(유로화 사용 20개국) 경제가 2분기에 다시 성장세로 돌아섰다.
EU 통계기구인 유로스타트는 4∼6월 유로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0.3%로 집계됐다고 31일(현지시간) 밝혔다.
지난해 4분기에 GDP가 -0.1% 역성장한 데 이어 올해 1분기에 0%를 기록한 뒤 2분기 만에 반등한 것이다.
경제 전문가들이 예상한 0.2% 증가를 웃도는 것이라고 블룸버그 통신은 전했다.
통계상으로만 보면 긍정적인 수치로 평가되지만, 여전히 불확실성이 남아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특히 경제 규모 1위 독일 경제 상황이 EU 경제에 미칠 영향에 대한 우려가 있다고 AFP 통신은 분석했다.
독일의 2분기 GDP 증가율은 전 분기 대비 0%를 기록했다. 지난해 4분기 전 분기 대비 -0.4% 역성장한 데 이어 올해 1분기에도 -0.1% 역성장해 기술적 경기침체에 진입한 뒤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는 의미다.
같은 날 발표된 소비자물가지수(CPI) 통계도 고물가 고착화 경고음을 키우고 있다.
유로존의 7월 소비자물가는 1년 전보다 5.3%(속보치) 상승해 전월(5.5%)보다는 0.2%포인트 상승 폭이 둔화했지만, 물가의 기조적 흐름을 보여주는 근원물가 상승률은 전월과 동일한 5.5%로 집계됐다.
부문별로 보면 식료품·주류·담배 물가 상승률은 10.8%로 여전히 두 자릿수 상승 폭을 기록했다.
공업제품과 서비스 부문 물가도 각각 5.0%, 5.6% 상승했다.
에너지 물가만 6.1% 하락했다.
유럽중앙은행(ECB)의 기준금리 추가 인상 가능성도 불확실성을 키우는 요인이다.
ECB는 지난 27일 9회 연속 기준금리 인상을 통해 금리 수준을 4.25%로 0.25%포인트 인상한 바 있다.
오는 9월 ECB의 마지막 금리 결정 회의가 열리는 가운데 크리스틴 라가르드 ECB 총재는 지표에 따라 금리를 더 인상할 수도, 동결할 수도 있다면서 모든 가능성을 열어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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