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이터 조사…6월보다 84만bpd 감소해 2021년 9월 이후 최저
WTI, 7월에 약 16% 상승…2022년 1월 이후 최대
(서울=연합뉴스) 임상수 기자 =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7월 원유 생산량이 OPEC과 비(非)OPEC 산유국들로 이뤄진 OPEC 플러스(+)의 최근 합의의 하나로 이뤄진 사우디아라비아의 자발적 추가 감산과 나이지리아의 공급 차질 등으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31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의 원유공급량 조사에 따르면 OPEC은 7월 하루 2천734만 배럴(bpd)을 생산했다.
이는 6월보다 84만bpd가 감소한 것인 데다 2021년 9월 이후 최저 수준이다.
사우디는 내년까지 공급을 제한하기로 한 지난 6월 OPEC+의 합의에 따라 7월 100만bpd 감산하기로 약속했다.
이에 따라 6월 말 배럴당 71달러에 근접하던 브렌트유 가격이 85달러를 웃도는 등 유가가 반등하기 시작했다.
압둘아지즈 빈살만 사우디 에너지부 장관이 "사우디 롤리팝"이라고 불렀던 이번 감산 조치는 앞서 사우디를 포함한 일부 OPEC+ 국가들이 2022년 합의에 따라 이뤄진 기존 감산에 더해 자발적인 감산을 단행한 가운데 추가로 이뤄진 것이다.
다만 앙골라와 이라크의 원유 생산 증가가 7월 OPEC 생산량 감소의 영향을 제한한 것으로 조사됐다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그럼에도 나이지리아와 앙골라가 합의된 수준만큼 생산할 능력이 없는 점 등으로 인해 OPEC의 생산량은 여전히 목표치에 100만bpd 정도 부족한 것으로 파악됐다.
사우디는 전월 대비 86만bpd를 줄인 것으로 조사됐으며 이어 나이지리아는 포르카도스 원유 수출터미널의 잠재적 누출로 인해 원유 적재를 중단하면서 감소 폭이 커졌고, 리비아는 시위로 인해 일부 유전이 일시적으로 중단돼 소폭 감소세를 보였다.
원유의 시장 공급량을 파악하기 위한 이번 조사는 금융정보 플랫폼 레피니티브 아이콘 자료와 페트로 로지스틱스와 케이플러 등 시장조사업체 자료, 석유회사와 OPEC 자문사 등의 정보를 기반으로 이뤄졌다고 로이터는 설명했다.
이런 가운데 뉴욕 유가는 최근 한 달간 16% 가까이 오르면서 1년 6개월 만에 최대 상승률을 기록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9월 인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보다 1.22달러(1.51%) 오른 배럴당 81.8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유가는 3거래일 연속 올라 지난 4월 14일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
WTI 가격은 7월 한 달간 11.16달러(15.80%) 상승, 2022년 1월 이후 최대 월간 상승률을 보였다.
9월물 브렌트유 가격도 0.7% 올라 배럴당 85.56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브렌트유 가격은 7월 한 달간 14.02% 상승했다.
nadoo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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