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일간 "파키스탄, 무장세력 구분행위 중단해야 평화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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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델리=연합뉴스) 유창엽 특파원 = 극단주의 무장세력 이슬람국가(IS)가 50여명의 희생자를 낸 파키스탄 테러 배후로 자처한 가운데 가을 총선을 앞둔 파키스탄에서 앞으로도 테러단체가 준동할 것이라는 견해가 제시됐다.
파키스탄 서북부 카이버·파크툰크와주(州)에선 전날 이슬람 강경파 정치 지도자들이 모인 집회를 겨냥한 자살폭탄 공격이 발생, 지금까지 54명이 사망하고 약 200명이 부상했다. 집회는 총선을 앞두고 아프가니스탄 탈레반 정권과 가까운 성직자이자 자미아트 울레마-에-이슬라미(JUIF) 정당 지도자인 마울라나 파즐루르 레만이 주도했다.
파키스탄 일간 '돈'(DAWN)은 지난달 31일(현지시간) 사설을 통해 JUIF는 비록 초보수적인 세계관을 지녔지만, 헌법을 준수하며 활동해와 파키스탄탈레반(TTP)이나 IS, 알카에다와 같은 테러단체와는 다르다며 이들 단체는 과거에도 다른 정당을 공격해 제거한 바 있다고 말했다.
이어 JUIF는 선거를 통해 이슬람 지배의 길을 추구함으로써 훨씬 더 큰 문제이지만 테러단체들은 '성전'을 통해 이슬람 지배의 길을 추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사설은 파키스탄에서는 과거에도 정치적 모임에 대한 테러 공격이 표적이 된 정당의 정치적 활동을 움츠러들게 해 결국 해당 정당이 정치판에서 사라지게 한 경우가 있었다며 파키스탄 당국이 총선 준비를 본격화하면서 테러단체들이 '공포 전술'을 동원해 자신들의 존재감을 재부각하려 할 것으로 내다봤다.
총선은 오는 13일 국회가 예정대로 해산되면 60일 이내 치르도록 돼 있다.
영유권 문제 등으로 파키스탄과 불편한 관계를 유지하는 인접국 인도 매체들도 이번 테러와 관련한 의견을 냈다.
일간 '더힌두'는 1일 사설을 통해 탈레반이 2021년 8월 아프가니스탄 정권을 재장악한 이후 파키스탄에서는 테러가 더 많이 발생하고 있다면서 TTP가 지난 1월 카이버·파크툰크와 주도 페샤와르의 한 이슬람 사원을 공격해 최소한 74명이 숨진 사건을 한 예로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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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은 어떤 의미에서는 파키스탄이 자국의 지정학적 목표를 위해 수십년간 이슬람 극단주의자들을 지지하는 전략을 써온 데 대한 값비싼 대가를 치르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정치적 교착상태와 악화하는 경제상황으로 고심하는 파키스탄이 이제 TTP, IS와 맞서야 하는 도전에 직면하고 있다면서 파키스탄 당국이 테러세력을 진압함으로써 접경지역 진정이라는 일시적 결과를 가져오겠지만 '영원한 평화'를 위해서는 파키스탄이 지정학적 이익을 감안해 이슬람 무장세력을 '착한 테러리스트'와 '나쁜 테러리스트'로 구분하는 행위를 중단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일간 '더트리뷴'도 사설에서 파키스탄 현 연정세력의 일부인 JUIF는 미국 중앙정보국(CIA)이 1980년대 당시 아프가니스탄 주둔 소련군을 따라잡기로 결정한 이후 손에 피를 묻혀왔다면서 인도 수사당국은 JUIF의 이슬람 학교들이 인도에서 공격을 감행한 많은 테러리스트를 배출한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사설은 파키스탄이 국제통화기금(IMF)과 중국 등으로부터 금융지원을 받으며 근근이 생존하는 상황에서 이번 테러가 일어났다면서 파키스탄 정치권과 군부가 각기 이익을 위해 다투고 있어 이 같은 금융지원이 비전없는 파키스탄 지도부에 도움이 되지 못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yct9423@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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