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영진 차관, 美 샌프란 한미 산업기술 R&D 설명회서 밝혀
"해외 연구자도 R&D 주관 기관될 수 있도록 프로세스 개선"
(서울·샌프란시스코=연합뉴스) 이슬기 기자 김태종 특파원 = 정부가 산업기술 분야의 연구개발(R&D)을 해외 연구자에게 전면 개방하기로 했다.
산업통상자원부 장영진 1차관은 1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한미 산업기술 R&D(연구개발) 설명회'를 개최하고 "한국 정부는 R&D 성과를 높이고 공정성 확보를 위해 첨단기술 국제협력을 본격화하려고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국제공동 R&D는 우리나라 기업 및 연구기관이 해외 연구자들과 함께 첨단기술에 대한 연구 개발을 수행해 나갈 수 있도록 정부가 지원하는 프로그램이다.
장 차관은 "현재 동맹국을 중심으로 글로벌 밸류 체인이 급속히 재편되고 있고 첨단기술을 둘러싼 국가간 경쟁도 격화하고 있다"며 "단일 국가를 뛰어넘는 대규모 기술혁신이 어느 때보다 절실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동안 한국의 국제공동 R&D는 폐쇄적으로 운용돼 해외 연구자가 참여하는데 상당한 어려움이 있었다"며 "우수한 연구를 기획해도 이를 주관할 수 없어 해외 연구자들에게 가는 연구비는 매우 제한적이었다"고 설명했다.
산업부에 따르면 올해 진행 중인 국제공동 R&D 예산 3천억원 가운데 해외 연구자들에게 배정된 연구비는 10% 밖에 되지 않는다.
이와 관련, 장 차관은 "한국의 R&D 프로세스를 대폭 개편하려고 한다"며 "산업기술 R&D를 해외 연구자에게 전면 개방해 우수 과제는 최우선으로 제한 없이 추진해나가겠다"고 밝혔다.
또 "우수한 과제를 기획한 해외 기관이 직접 그 과제를 수행할 수 있도록 연구 수행기관 선정 절차도 개선하겠다"고 설명했다.
이를 통해 해외 연구자들도 주관기관이 될 수 있도록 하는 등 국내 연구자와 동등하게 R&D에 참여할 수 있도록 바꿔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지식재산권의 소유권과 실시권에 대해서도 국내외 연구자들이 원활하게 협의할 수 있도록 법률 지원 서비스도 제공하고, 해외 연구자가 적합한 파트너를 찾을 수 있도록 연구기관 간 매칭도 지원하겠다고 덧붙였다.
정부는 이번 R&D 전면 개방을 통해 첨단기술 아이디어를 가진 미국 연구자들의 참여가 높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재 우리나라의 연구자 네트워크인 글로벌 협력기술 지원단에는 22개국 601명이 포함돼 있으며, 이 중 미국이 349명, 유럽 100명, 캐나다 73명 등이다.
장 차관은 "그간 한미 양국이 축적해온 첨단기술 경쟁력을 바탕으로 양국 연구자들이 협력하고 연대한다면 기후 위기 등 우리 앞에 놓인 수많은 난제를 충분히 극복할 수 있다"고 기대했다.
산업부는 이달부터 국내 기업과 해외 연구자를 대상으로 R&D 수요 발굴에 들어가 내년 초부터 본격적인 한미 공동 R&D에 나설 계획이다.
주요 산학연 우수 연구자를 대상으로 열린 이번 설명회에는 미국 전 지역의 의 우수 연구자 130여명 이상이 온오프라인으로 참여했다. 미 항공우주국(NASA), 스탠퍼드대, 휴스턴대, 엔비디아, 구글, MCPHS(매사추세츠 약대), MIT, 메릴랜드대, 노스이스턴대, 네바다대, SwRI(사우스웨스트 연구소) 등에서 참여했다.
한편 장 차관은 스탠퍼드대를 방문해 '한미 산업기술 협력 센터' 구축 방안에 대해서도 논의했다.
wis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