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호주도 약세…중 증시, 서비스업 PMI 개선에 상승 반등
미, 국채발행 확대 예고…애크먼 "미 30년물 국채 하락 베팅"
BOJ 시장 개입 속 엔화 약세…일본 10년물 국채 금리 2014년 이후 최고
(서울=연합뉴스) 차병섭 기자 = 신용평가사 피치의 미국 장기 신용등급 하향 여파가 이틀째 이어진 가운데 3일(현지시간) 일본 증시가 1%대 하락한 반면 중국 증시는 반등하는 등 아시아 시장이 엇갈린 흐름을 보였다.
미국 재무부가 국채 발행 규모 확대를 예고한 가운데, 시장 금리의 벤치마크인 10년물 미 국채 금리가 최근 9개월 새 최고 수준을 기록하는 등 오름세를 이어가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최근 강세였던 닛케이225 평균주가(닛케이지수)는 전날 2.30% 하락한 데 이어 이날도 -1.68%로 장을 마쳤다.
코스피(-0.42%)와 호주 S&P/ASX 200 지수(-0.58%)도 약세였다.
반면 중국 증시는 장중에 상승 전환하면서, 중국 본토의 상하이종합지수와 선전성분지수가 각각 0.58%, 0.27% 오른 채 거래를 마쳤다.
중국 금융정보 제공업체 차이신이 이날 장중 발표한 중국의 7월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전월(53.9) 대비 상승한 54.1을 기록, 7개월 연속 확장 국면을 유지한 점 등이 투자 심리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한국시간 오후 4시 10분 기준 홍콩 항셍지수는 약보합(-0.07%)이다.
장 초반 유럽 증시는 약세다.
영국 FTSE100 지수(-1.36%), 독일 DAX 지수(-0.82%), 프랑스 CAC40 지수(-0.65%)는 물론 범유럽 지수인 유로 Stoxx 50지수(-1.61%)도 마이너스다.
미국 뉴욕 증시에서는 E-미니 나스닥100 선물(-0.196%)과 E-미니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 선물(-0.039%), E-미니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 선물(+0.054%)이 보합세다.
앞서 피치는 전날 미국의 장기 신용등급(IDRs·장기외화표시발행자등급)을 'AAA'에서 'AA+'로 하향했다.
3대 국제 신용평가사 가운데 한 곳이 미국의 장기 신용등급을 강등한 것은 2011년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이후 12년 만으로, 피치는 "향후 3년간 예상되는 미국의 재정 악화와 국가채무 부담 증가, 거버넌스 악화 등을 반영한다"고 밝혔다.
이 여파로 전날 아시아·유럽 증시가 줄줄이 내렸고 미국에서도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2.17%)가 2월 21일(-2.50%) 이후 최대 낙폭을 기록한 바 있다.
이날 미 국채 금리는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으며, 미 10년물 국채 금리(4.16%)와 30년물 국채 금리(4.26%)는 지난해 11월 이후 9개월 만에 최고치를 찍었다.
미 재무부가 재정적자 완화를 위해 다음 주 있을 분기별 국채 판매 규모를 2년 반 만에 처음 늘리겠다고 밝히면서 국채 매도세에 힘을 더했다.
미 재무부는 3년물·10년물·30년물 등 1천30억 달러(약 134조원) 규모 국채를 발행하겠다고 이날 밝힌 상태다. 이는 당초 예고됐던 960억 달러(약 124조9천억원)보다 늘어난 것이다.
헤지펀드 업계 거물인 빌 애크먼 퍼싱스퀘어 최고경영자(CEO)는 국채 발행 증가에 대응해 30년물 미 국채 가격 하락에 베팅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앞서 고용정보업체 오토매틱데이터프로세싱(ADP)이 발표한 미국의 7월 민간 기업 고용은 전월 대비 32만4천개 증가, 시장 예상(17만5천개)의 2배에 근접한 것도 국채 금리에 영향을 줬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의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인덱스는 전날 장중 101.959로 떨어졌다가 다시 102선을 회복, 102.796을 기록 중이다.
전날 14.7원(1.14%) 상승한 1,298.5원에 장을 마쳤던 원/달러 환율은 이날 0.6원 오른 1,299.1원을 기록했다.
역외위안/달러 환율은 전장 대비 0.0196위안 오른 7.2045위안이다.
일본 중앙은행인 일본은행(BOJ)이 예정에 없던 국채 매입 방침을 밝히며 이번 주 들어 두 번째로 시장 개입에 나선 가운데, 엔/달러 환율은 0.8엔 오른 143.54엔에 거래되고 있다.
지난주 BOJ의 수익률곡선 통제(YCC) 수정 이후 이날 일본의 10년물 국채 금리는 0.65%로 2014년 4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시장은 이날 영국 중앙은행인 잉글랜드은행(BOE)의 금리 결정과 미국 애플·아마존 등의 기술 기업의 실적 발표를 주시하고 있다.
bsch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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