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피스, 북해 석유·가스 사업권 신규 허가에 항의 시위…5명 체포
요크셔 총리 지역구 집 건물에 검은 천 둘러
(런던=연합뉴스) 최윤정 특파원 = 환경단체 그린피스 회원들이 3일(현지시간) 북해 신규 석유 개발 정책에 반대하며 리시 수낵 총리 집에 검은 천을 두르고 시위했다고 로이터통신 등이 보도했다.
그린피스는 회원 4명이 잉글랜드 북부 요크셔 지역의 수낵 총리 사저 건물 지붕에 올라서 검은 천을 늘어트린 사진을 공개했다.
다른 2명은 아래에서 '리시 수낵-석유 이익이냐 우리 미래냐'라고 적힌 현수막을 들고 있었다.
회원들은 수낵 총리가 지난달 31일 에너지 안보를 강조하며 북해 석유와 가스 사업권을 더 승인하겠다고 밝힌 데 항의하고 있다고 그린피스가 전했다.
수낵 총리는 전날 가족들과 함께 미국 캘리포니아로 휴가 여행을 떠나서 집은 비어 있었다.
경찰은 옥상에 올라가 시위한 남성 2명과 여성 2명이 오후 1시께 내려온 이후 기물파손과 공적 방해행위를 한 혐의로 체포했다.
또 다른 남성 1명도 공적 방해행위 혐의로 체포됐다.
이들은 정부의 북해 신규 사업권 발표가 난 뒤 계획을 모의했고, 이날 오전 6시에 현장에 도착해서는 아무런 제지를 받지 않고 몇분 만에 지붕에 올라갔다고 더 타임스가 전했다.
이들은 사다리와 밧줄을 이용해 올라가서는 200㎡ 넓이 천으로 집 한쪽 면 전체를 덮었다.
올리버 다우든 부총리는 "사람들은 이렇게 이목을 끌려고 바보 같은 일을 하는 데 질렸다"고 말했다.
제1야당인 노동당의 예비내각 이베트 쿠퍼 내무부 장관도 "법에 위배되는 일이고 수치스럽다"며 "총리의 사저와 가족이 이런 식으로 타깃이 돼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하원의 알리시아 키언스 외무위원장은 "머잖아 모든 의원의 집 밖에 경찰이 배치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BBC에 따르면 수낵 총리는 2015년 이 선거구에서 당선된 후 1826년에 건설된 이 사저를 구입했다.
이 지역 한 전임 경찰은 "보안이 이 정도 수준이라면 다음에 그린피스가 아니라 테러 조직이 올 경우 어떻게 될 것인가"라고 말했다.
mercie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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