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상승분 절반 반납…실적 부진에 인력 감축 예고
(샌프란시스코=연합뉴스) 김태종 특파원 = 미국 스마트폰 반도체 회사 퀄컴 주가가 3일(현지시간) 부진한 2분기(4∼6월) 실적 영향으로 10% 급락했다.
미 동부 기준 이날 낮 12시(서부 기준 오전 9시) 현재 퀄컴 주가는 전날보다 9.86% 하락한 116.53달러(15만1천489원)에 거래됐다.
올해 퀄컴 주가는 전날까지 약 20% 상승했는데, 하루 만에 상승분의 절반을 반납한 셈이다.
이날 급락은 전날 발표한 2분기(회계연도 3분기) 실적 영향 때문으로 풀이된다.
퀄컴은 2분기(회계연도 3분기) 동안 84억5천100만 달러(10조9천863억원)의 매출과 18억300만 달러(2조3천439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매출은 23%, 순이익은 52% 급감한 수준이다.
퀄컴은 아이폰과 안드로이드폰 등 스마트폰에 들어가는 칩 설계 및 공급을 주력으로 하는데, 전체 매출 가운데 60% 이상을 차지하는 이 스마트폰 부문 매출이 52억6천만 달러(6조8천380억원)로 1년 전 대비 25% 감소했다.
글로벌 스마트폰 수요 부진의 영향을 직접적으로 받은 탓이다.
퀄컴은 "거시경제 악화와 글로벌 스마트폰 수요 감소 등으로 스마트폰 제조업체가 새로운 칩을 주문하기보다 기존 재고를 사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반기 실적 개선 여부도 불투명한 상황이다.
카시 팔키왈라 퀄컴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여전히 스마트폰 시장의 회복 시기를 예측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에 퀄컴은 인력 감축 등 구조조정 가능성을 시사했다.
퀄컴은 "추가 비용 절감을 계획하고 있고, 대부분 인력 감축을 통해 달성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구체적인 규모는 언급하지 않은 바 있다.
taejong75@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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