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지지자 89%·공화는 14%만 기소 '지지'…또 분열된 美 여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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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연합뉴스) 강병철 특파원 = 미국 공화당 유력 대선 주자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2020년 대선 뒤집기 시도 혐의로 기소된 것에 대해 정치적 수사라고 재차 주장하면서 연방 대법원의 개입을 요구했다.
반면 미국인 2명 중 1명은 트럼프 전 대통령의 기소에 찬성했으며 대선 선거운동을 중단해야 한다고 보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민주당 지지자들은 90% 가까이 트럼프 전 대통령의 기소를 지지했으나, 공화당 지지자의 경우 7명 가운데 1명꼴 정도만 기소를 지지해 큰 인식차를 드러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연방법원 출석 다음날인 4일(현지시간) 자신의 소셜미디어(SNS)인 트루스소셜에 올린 글에서 "내 정적(政敵)이 검찰, 법무부 등을 포함해 많은 소송으로 나를 공격하고 있다"면서 "여기에는 막대한 돈과 시간이 들어간다"고 말했다.
이어 "정치광고 및 유세에 쓸 많은 자원이 이제는 법원에서 급진 좌파 세력과 싸우는 데 사용돼야 한다"면서 "나는 모든 여론조사에서 부패한 바이든을 포함한 경쟁자들을 앞서고 있지만 이것은 공정한 게임이 아니고 선거 개입이다. 대법원이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모두 9명으로 구성된 연방 대법원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임명한 3명의 대법관을 포함해 6명이 보수 성향으로 분석되고 있다.
다만 트럼프 전 대통령은 대법원이 구체적으로 현시점에서 어떤 역할을 해야 하는지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앞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전날 워싱턴 DC 연방법원에 출석해 대선 결과 뒤집기 시도 혐의와 관련해 특검의 기소를 인정하는지 여부를 밝히는 기소인부절차를 진행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기소돼 법원에 출석한 것은 성추문 입막음, 기밀문서 유출 혐의 등에 이어 이번이 세 번째다.
한편, 미국 ABC 방송이 여론조사업체 입소스에 의뢰, 지난 2~3일 1천76명을 대상으로 진행해 이날 공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전체 응답자의 65%가 대선 결과 뒤집기 혐의를 심각하다고 봤다. 또 전체의 52%는 트럼프 전 대통령 기소에 찬성했다.
이는 이전 혐의와 비교할 때 미국민들이 대선 결과 뒤집기 시도를 더 심각하게 본다는 것을 의미한다.
앞서 성추문 입막음 및 기밀문서 유출 혐의 기소에 대한 조사에서 혐의가 심각하다는 답변은 각각 52%, 61%를 기록했으며 기소해야 한다는 응답은 50%, 48%로 나타났다.
다만 이번 조사에서 공화당 지지자의 경우 14%만 대선 결과 뒤집기 시도로 기소해야 한다고 답해 민주당 지지자(89%)와 큰 견해차를 보였다.
또 전체 응답자의 46%는 이번 기소가 정치적 동기에 따른 것이라고 답했는데 이는 공화당 지지자들의 답변에 따른 영향으로 분석된다.
전체 응답자 가운데 49%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선거운동을 중단해야 한다고 밝혔다.
solec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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