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네수엘라, 자선단체 탄압 논란…법원 "적십자회장 해임"

입력 2023-08-07 04:44  

베네수엘라, 자선단체 탄압 논란…법원 "적십자회장 해임"
"직원 괴롭힘 혐의 수사위해 필요" 검찰 신청 인용…시민단체는 반발




(멕시코시티=연합뉴스) 이재림 특파원 = 남미 베네수엘라에서 40여년간 국제 자선단체를 이끈 수장이 직원 괴롭힘 논란에 휘말리며 법원 명령에 의해 해임됐다.
6일(현지시간) 베네수엘라 사법행정 상황을 주로 감시하는 시민단체 '정의를 향한 접근'에 따르면 베네수엘라 대법원은 지난 4일 마리오 엔리케 비야로엘(75) 베네수엘라 적십자사 회장을 포함한 이사진 해임, 내부 구조조정, 새 회장 임명을 명령했다.
이번 결정은 타레크 윌리엄 사브 법무부 장관실의 신청을 법원에서 인용하면서 내려졌다.
베네수엘라 검찰은 최근 비야로엘 베네수엘라 적십자사 회장의 직원 괴롭힘 첩보를 입수하고 관련 수사를 진행 중이다. 법무장관실은 '조사의 공정성과 효율성'을 이유로 법원에 비야로엘 회장 등에 대한 해임 명령 신청을 했다.
'정의를 향한 접근'은 홈페이지에 게시한 보도자료에서 "43년간 베네수엘라에서 국제 자선단체를 이끈 회장에 대한 사법부의 개입은 이 단체의 자율성과 독립성에 심각한 영향을 미쳤다"며 "결사의 자유와 무죄추정의 원칙을 침해하는 것"이라고 성토했다.
베네수엘라 적십자사도 별도의 성명을 내 비야로엘에 대한 "절대적이고 무한한 지지"를 표명했다.
현지에서는 지난 수년간 반정부 인사를 포함해 구금자에 대한 인도주의적 활동을 진행한 적십자사에 대해 정부가 '눈엣가시'처럼 여겼다는 분석도 나온다.
마리오 엔리케 비야로엘의 아들인 미겔 비야로엘 국제적십자사 부회장은 소셜미디어에 올린 동영상 메시지에서 니콜라스 마두로 정부를 향해 "우리 기관의 128년 역사를 훼손할 수 있는 국가 기관의 자의적인 판단을 멈춰 주시기를 간곡히 요청한다"고 말했다.
앞서 베네수엘라에서는 주요 야당 정치인과 노동조합 관계자, 노조총연맹 단체 등이 석연찮은 이유로 법원에서 활동 정지 또는 해산 등 명령을 받은 바 있다.
국내·외 인권 단체는 이를 두고 사법부의 정치화 우려를 제기하기도 했다.
walden@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

    top
    • 마이핀
    • 와우캐시
    • 고객센터
    • 페이스 북
    • 유튜브
    • 카카오페이지

    마이핀

    와우캐시

    와우넷에서 실제 현금과
    동일하게 사용되는 사이버머니
    캐시충전
    서비스 상품
    월정액 서비스
    GOLD 한국경제 TV 실시간 방송
    GOLD PLUS 골드서비스 + VOD 주식강좌
    파트너 방송 파트너방송 + 녹화방송 + 회원전용게시판
    +SMS증권정보 + 골드플러스 서비스

    고객센터

    강연회·행사 더보기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이벤트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공지사항 더보기

    open
    핀(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