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민당 "20년간 팔면 오랫동안 재원 확보 가능"…시총 43조원 해당
(도쿄=연합뉴스) 박상현 특파원 = 일본 집권당인 자민당이 향후 대폭 증액하기로 한 방위비 재원을 마련하기 위해 일본 정부가 보유한 최대 통신기업 NTT의 주식을 매각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7일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에 따르면 아마리 아키라 전 자민당 간사장은 전날 TV 프로그램에 출연해 일본 정부가 소유한 NTT 주식과 관련해 "한 번에 팔면 주가가 폭락한다"며 "20년에 걸쳐 매각해야 한다"고 말했다.
아마리 전 간사장은 "(NTT 주식이) 상당히 오랫동안 안정적인 재원이 될 것이 확실하다"며 "8월 중순 이후부터 NTT법의 존재 의의를 포함한 논의를 해야 한다는 의뢰가 있었다"고 밝혔다.
일본 정부는 지난해 3대 안보 문서를 개정하면서 국내총생산(GDP)의 1% 수준인 방위 관련 예산을 2027회계연도(2027.4∼2028.3)에 2%로 늘리고, 2023년도부터 2027년도까지 5년간 방위비 약 43조엔(약 397조원)을 확보하기로 했다.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는 그중 일부를 증세로 조달하겠다는 방침을 밝혔으나, 자민당 내 일부에서는 증세에 반대하는 기류가 강한 편이다.
이에 자민당에서는 NTT 주식을 팔아 마련한 금액을 방위비로 충당하고, 이를 통해 NTT의 국제 경쟁력도 강화하는 안이 부상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자민당은 NTT의 완전 민영화를 검토하는 팀을 신설하고, 아마리 전 간사장에게 좌장을 맡겨 검토를 시작할 방침이다.
NTT법은 일본 정부가 NTT 주식의 3분의 1 이상을 보유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현재 일본 정부가 소유한 NTT 주식은 33.33%로 시가 총액은 4조7천억엔(약 43조원)에 달한다.
만일 20년간 NTT 주식을 동일한 양으로 나눠 매각한다면 일본 정부는 한 해에 평균적으로 약 2천300억엔(약 2조1천억원)의 매각 수입을 얻게 된다.
아마리 전 간사장은 "NTT에는 국유 회사와 같은 속박이 있는데, 지금 시대에는 맞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NTT의 주식 매각으로 외국 자본이 통신시설을 장악할 우려에 대해서는 "외환법으로 대응이 가능하다"며 "(대책) 강화가 필요하다면 외환법으로 할 수 있다"고 말했다.
psh5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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