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국회 표결 거쳐 총리로 취임…훈센 "2033년까지는 다른 자리서 일할 것"
(방콕=연합뉴스) 강종훈 특파원 = 캄보디아 훈센 총리의 장남인 훈 마넷이 7일 차기 총리로 공식 지명됐다.
AF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노로돔 시하모니 캄보디아 국왕은 훈센 총리의 요청에 따라 이날 훈 마넷을 차기 총리로 지명했다.
훈 마넷은 오늘 22일로 예정된 국회 신임투표를 거쳐 총리로 취임하게 된다.
캄보디아 총리는 국왕이 국회 제1당의 추천을 받아 지명한다.
훈센 총리가 이끄는 캄보디아인민당(CPP)은 지난달 23일 총선에서 전체 의석 125개 중 120개를 차지하는 압승을 거두며 일당 지배 체제를 공고히 유지했다.
훈센은 총선 승리 이후인 지난달 26일 총리직에서 물러나겠다며 훈 마넷이 새 정부를 이끌어 갈 것이라고 밝혔다.
캄보디아군 부사령관이자 육군 대장인 훈 마넷은 올해 45살로 CPP 중앙위원회 상임위원을 맡고 있다. 이번 총선에서 프놈펜 선거구에 출마해 당선됐다.
그는 1999년 미 육군사관학교 웨스트포인트를 졸업하고 뉴욕대와 영국 브리스톨 대학에서 각각 경제학 석·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훈 마넷은 이날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총리로서 국가와 국민에게 봉사하게 된 것은 인생 최고의 영광"이라며 국왕에게 감사를 표하고 "캄보디아인들의 생활 수준과 국가의 위신을 높이겠다"고 약속했다.
앞서 훈센은 2021년 12월 훈 마넷을 후계자로 지명했다. 같은 달 CPP도 그를 '미래의 총리 후보'로 지명하면서 후계자로 확정했다.
훈센은 32살이었던 1985년 총리에 취임한 뒤 38년간 캄보디아를 이끌어왔다.
총리 자리는 아들에게 넘겨주지만 훈센은 막후에서 강력한 영향력을 행사할 것으로 보인다.
그는 "총리직에서 물러나지만 아직 끝은 아니다"라며 "적어도 2033년까지는 다른 자리에서 계속 일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그는 총리직 사의를 표명하며 "집권당 대표·국회의원직은 그대로 유지하고 퇴임 후 국왕 최고 자문위원장을 맡을 계획"이라고 말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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