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언론, 튀르키예 대통령실 인용…"푸틴 이달중 튀르키예 방문"
에르도안, '전쟁에 승자없고 협상에 패자없다' 중재 노력 되풀이
(서울=연합뉴스) 유철종 기자 =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이 이달 안에 열릴 것으로 예상되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우크라이나 평화협상 재개를 제안할 계획이라고 러시아 관영 리아노보스티 통신이 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통신은 튀르키예 대통령실 소식통을 인용해, 지난해 2월부터 18개월째 이어지고 있는 우크라이나 전쟁의 조속한 종전을 위해 에르도안 대통령이 분쟁 해결 중재에 나설 것이라며 이같이 전했다.
소식통은 "튀르키예는 휴전과 평화협상 개시를 지지한다"면서 "에르도안 대통령은 '전쟁에선 승자가 없고 협상에선 패자가 없다'는 주장을 되풀이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그는 "에르도안 대통령은 푸틴 대통령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의 진정한 신뢰를 얻고 있는 유일한 세계 지도자"라면서 "그들과 접촉을 유지하고 있고 지역 평화를 달성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앞서 에르도안 대통령은 이달 중으로 푸틴 대통령이 튀르키예를 방문할 예정이라고 지난 4일 자국 언론에 밝힌 바 있다.
그는 "아직 방문 날짜는 정해지지 않았으나, 방문이 8월 중에 이뤄질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러시아 크렘린궁도 푸틴과 에르도안 대통령이 조만간 정상회담 장소와 시기를 결정하기로 합의했다면서, 회담 의제론 양자 관계와 우크라이나 문제 등이 다루어질 것이라고 전했다.
튀르키예 방문이 이루어지면 푸틴 대통령이 지난해 우크라이나전을 시작한 이후 처음으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원국을 찾는 것이 된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우크라이나전 개시 후 줄곧 평화협상 중재를 시도해 왔다.
특히 개전 후 1달여 만인 지난해 3월 튀르키예 이스탄불에서 열린 협상에선 휴전과 우크라이나의 중립국화 등의 합의를 담은 평화안이 타결 직전까지 간 것으로 전해진다.
하지만 곧이어 4월 초 러시아군의 우크라이나 부차 지역 민간인 학살 사건이 언론을 통해 대대적으로 보도되면서 양측의 대화가 중단됐고, 결국 평화 협상도 무산되고 말았다.
그 뒤에도 튀르키예, 중국, 교황청, 남아프리카공화국 등의 다양한 협상 중재 노력이 있었으나 성과를 내지 못했다.
우크라이나 영토의 약 20%를 점령 중인 러시아의 현 상태 종전론과 러시아군 철수와 전체 점령지 반환을 요구하는 우크라이나의 입장이 첨예하게 대립하면서 절충점을 찾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cjyou@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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