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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하네스버그=연합뉴스) 유현민 특파원 = 세네갈의 유력 야당 대표가 구금 중 단식 투쟁을 벌이다가 입원했다고 알자지라 방송이 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최근 세네갈 내무부의 해산 명령을 받은 야당 '파스테프'(PASTEF)는 전날 구금 중인 우스만 송코(49) 대표가 수도 다카르의 병원에 입원했다고 밝혔다.
그가 경찰에 체포된 지 이틀 만인 지난달 30일 엑스(X·옛 트위터)에서 단식을 시작한다고 밝힌 지 1주일 만이다.
파스테프는 성명에서 "구금 전 송코 대표는 건강했으며 별다른 질병을 앓고 있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청소년을 타락시킨 혐의로 유죄 선고를 받고 자택 연금 중이던 송코 대표는 지난달 28일 자신을 감시하던 경찰관의 휴대전화를 빼앗은 혐의로 체포됐다.
이후 세네갈 검찰은 그를 내란 선동과 공공질서 훼손, 절도 등의 혐의로 기소하고 구금했다.
AP 통신에 따르면 송코 대표의 구금으로 다시 촉발된 지난주 항의 시위와 경찰의 진압 과정에서 최소 4명이 숨졌다.
세네갈 내무장관은 지난달 30일 수도 다카르와 송코 대표가 시장으로 있는 지긴쇼르 등지에서 시위대가 경찰과 충돌함에 따라 파스테프 해산 명령을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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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코 대표는 지난 6월 1일 안마시술소 직원 성폭행 사건 선고심에서 강간 등의 혐의에 대해서는 무죄 판결을 받았으나 청소년 타락 혐의로 징역 2년을 선고받았다.
이에 그가 내년 2월 대선에 출마하지 못할 가능성이 커지자 그의 지지자들의 항의 시위에 나섰다. 파스테프에 따르면 당시 사흘간 이어진 시위대와 진압 경찰의 충돌 과정에서 30명(세네갈 정부 집계 16명)이 숨지고 수십 명이 다쳤다.
2019년 대선에서 16%의 득표율로 3위를 차지한 송코 대표는 내년 2월 대선에서 최근 불출마 방침을 밝힌 마키 살 현 대통령 소속 여당의 가장 유력한 경쟁자로 꼽힌다.
그는 지난 5월 초에도 관광부 장관에 대한 명예훼손 사건 항소심에서 징역 6개월 형의 집행유예를 선고받아 대법원에 상고한 상태다.
송코 대표는 모든 혐의를 부인하면서 자신의 내년 대선 출마를 막기 위한 음모라는 입장이다.
세네갈에서는 2021년 3월에도 송코 대표가 성폭행 혐의로 체포되면서 촉발된 항의 시위가 격화해 시민 12명이 숨졌다.
hyunmin623@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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