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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지난 6월 경상수지가 흑자를 기록했다. 한국은행이 8일 발표한 국제수지 잠정통계에 따르면 올해 6월 경상수지는 58억7천만달러(약 7조6천750억원) 흑자로 집계됐다. 경상수지는 지난 4월 적자(-7억9천만달러)에서 5월에 흑자(19억3천만달러)로 돌아섰고 6월에도 흑자 기조가 유지된 것이다. 경상수지 흑자는 수출보다 수입이 더 크게 줄어들었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수출(541억4천만달러)은 지난해 같은 달보다 9.3%(55억5천만달러) 줄었다. 수출은 작년 9월 23개월 만에 감소했고 10개월 연속 감소세가 지속했다. 수입(501억5천만달러)은 10.2% 줄었는데 감소액이나 감소율이 모두 수출보다 컸다. 수입 감소에는 국제 에너지 가격 하락 등이 영향을 미쳤다. 수출보다 수입이 더 많이 줄어든 '불황형 흑자'의 모양새라는 지적이 나온다.
지금의 흑자 기조에 안주할 순 없어 보인다. 6월 국제수지 세부 내용을 살펴보면 해외여행 증가 등 영향으로 서비스수지는 26억1천만달러 적자다. 서비스수지 적자 폭은 지난해 같은 달(-5억9천만달러)이나 지난 5월(-9억1천만달러)에 비해 더 커졌다. 올해 상반기 누적 경상수지는 24억4천만달러로 작년 같은 기간(248억7천만달러)과 비교해 90%가량 급감했다. 한은 측은 이와 관련해 "어려운 대외 여건 속에서도 흑자 기조를 유지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면서도 올해 하반기 전망에 대해선 불확실성이 큰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이는 당초 우려보다는 양호한 실적이지만, 대내외적인 여건이 여전히 녹록지 않은 상황에 놓여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국제 유가는 최근 들어 다시 상승세를 타고 있다. 글로벌 경기 동향을 주시하면서 우리 경제를 떠받칠 수 있는 동력을 제고하는 데 골몰해야 할 때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7일 발표한 '8월 경제 동향'에서 "최근 우리 경제는 부진 양상이 점차 완화되는 모습"이라는 진단을 내놔 주목된다. 그간 걸림돌로 꼽힌 반도체 경기의 부진이 완화되고 있다는 점이 이같은 진단의 가장 큰 배경으로 제시됐다. KDI의 이런 진단에 근거한다면 올해 하반기 우리 경제가 반등 국면으로 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올 만하다. 다만 최근의 원자재 가격 상승과 중국의 경기 회복 지연 양상 등은 악재가 될 수 있다. 두바이유 가격은 지난 6월 배럴당 평균 75달러에서 이달 초 평균 85달러까지 올랐다. 중국의 지난 2분기 성장률은 직전 분기 대비 0.8%에 그쳤다. 현재로선 경제 회복을 낙관하는 게 시기상조일 수 있다. 경기 하방 위험 요인을 면밀히 분석하고 선제적으로 대처해 나가는 데 빈틈이 없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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