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연합뉴스) 정성조 특파원 = 부실 우려에 휩싸인 중국의 대형 부동산 개발업체 완다그룹의 류하이보 고급부총재(수석부회장)가 부패 문제로 수사기관에 체포됐다고 중국 매체 펑파이가 8일 보도했다.
펑파이는 이 사안에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류 부총재가 최근 완다그룹 내부 반부패 조치와 관련해 연행됐으며, 류 부총재 외에도 직원 다수가 함께 체포됐다고 보도했다. 이들의 구체적인 혐의가 무엇인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2010년 완다그룹에 합류한 류 부총재는 체포 전까지 완다그룹의 투자 업무를 맡아온 '베테랑'으로 통한다.
중국 경제매체 제일재경은 류 부총재가 이달 1일 왕젠린 완다그룹 회장이 산시(山西)성 다퉁시 공산당위원회의 장창 부서기와 만나 건설 프로젝트 추진 등을 논의할 때 배석하는 등 최근까지 공개 활동을 이어왔다고 전했다.
중국 매체들은 군인 출신인 왕젠린 회장이 임직원의 부패 행위에 대해 줄곧 강경한 태도를 유지해왔다고 설명했다. 완다그룹 임원이 뇌물 요구 등 부패 문제로 수사기관에 체포된 일은 최근에도 여러 건 있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완다그룹은 중국의 부동산 경기 둔화 속에서도 역외 투기등급(하이일드) 채권 시장에서 살아남은 몇 안 되는 개발업체로, 중국 부동산 시장의 위기 전염을 막는 '방어벽'으로 평가받기도 했다.
그러나 시장 상황이 계속 악화하면서 지난달 완다그룹의 핵심 계열사인 다롄완다 상업관리집단이 채무불이행(디폴트) 위기를 겪는 등 그룹 전반의 부실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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