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 국가, 우크라 보낼 중고 레오파르트 전차 49대 구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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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최인영 기자 = 러시아에 점령된 영토를 되찾으려는 우크라이나의 '대반격'이 마땅한 성과를 내지 못하면서 서방에서는 우크라이나군 능력에 대한 비관론이 커지고 있다고 미국 CNN 방송이 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우크라이나군이 대대적으로 예고했던 반격을 시작한 지 수 주가 지났지만, 러시아군이 지뢰와 참호로 켜켜이 구축해 놓은 방어선에 가로막혀 제대로 진격하지 못하고 있다는 게 그 이유다.
한 서방 고위 관리는 "우크라이나군은 러시아가 갖춘 많은 수비선 중 첫 수비선도 뚫지 못했다"며 "지난 7∼8주 동안 돌파하지 못했는데 앞으로 수주간 줄어든 규모의 군으로 더 싸워서 갑자기 성과를 낼 가능성이 얼마나 되겠는가"라고 우려했다.
다른 서방의 고위 외교관은 "그들(우크라이나군)은 앞으로도 수 주간 진전의 기회가 있는지 지켜볼 것이다. 그러나 그들이 이 상황을 바꿀 수 있는 진정한 진전을 이룰 가능성은 극도로 작을 것"이라고 말했다.
마이크 퀴글리 미 하원의원(민주·일리노이)은 "우리의 정보들은 냉혹하다"며 "지금은 이 전쟁에서 가장 어려운 시기"라고 진단했다.
한 미국 고위 관리는 우크라이나군이 직면한 어려움을 인지하고 있다면서도 "우리는 여전히 그들이 진전을 만들 수 있는 시간과 공간이 있다고 믿는다"며 희망을 유지했다.
복수의 관리들은 날씨와 전투 환경이 악화하는 가을이 다가오면 우크라이나군의 반격 가능성이 더 작아질 수 있다고 전망한다. 봄·가을에 땅이 진흙탕으로 변하는 우크라이나의 '라스푸티차' 현상이 진격을 더욱 어렵게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냉혹한 평가들은 우크라이나의 대반격 초기 낙관론이 우세했던 것과 대조적이다.
CNN은 일각에서는 반격 초기에 나왔던 낙관적인 예상들이 비현실적이었으며, 오히려 이제는 서방이 우크라이나에 '영토 양보 가능성도 고려하는 평화 협상을 시작하라'고 압박하는 데 일조했다는 평가가 나온다고 전했다.
일부 관리들은 예상과 현실의 괴리가 커질수록 우크라이나와 서방이 서로를 비난해 동맹 내 분열이 초래될 수 있다고 우려한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지난달 애스펀 안보포럼에서 서방의 무기 지원이 늦어지는 바람에 반격 시기가 늦어지고 진전 속도가 느려졌다고 지적한 바 있다.
한편, 영국 일간 가디언은 유럽연합(EU)의 주요 국가가 우크라이나에 보낼 중고 레오파르트 전차 49대를 구입했으며, 이들 전차가 우크라이나에 도착하기까지는 최대 6개월이 걸릴 수 있다고 보도했다.
민간 방위업체 OIP 랜드 시스템스의 프레디 버슬루이스 최고경영자(CEO)는 유럽 국가와 이러한 거래를 했다면서도 기밀 조항 때문에 국가 이름과 가격 등을 공개할 수는 없다고 밝혔다.
abbi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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