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연합뉴스) 경수현 특파원 = 중국 정부가 오는 9월 인도네시아에서 열릴 예정인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 관련 정상회의에 맞춰 리창 총리와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 간 회담 개최를 긍정적으로 검토할 것이라는 뜻을 일본 측에 전달했다고 교도통신이 9일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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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도에 따르면 중국은 지난 7월 하순 일본과의 외교 당국 간 협의에서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오염수(일본 정부 명칭 '처리수') 해양 방류 계획에 반대했지만, 중일 고위급 회담에 대해서는 "국제회의를 이용한 회담은 열려있다"는 뜻을 밝혔다.
만일 오는 9월 리 총리와 기시다 총리가 만나게 되면 이들 사이의 첫 회담이 된다.
일본 정부는 조만간 회담을 위한 조율을 본격화할 태세다.
일본은 올해 중일 평화 우호조약 체결 45주년을 맞아 양국 간 고위급 대화 기회를 모색해왔다.
중국도 미·중 양국의 패권 다툼이 이어지는 가운데 일본과의 관계 안정화를 도모하려는 의도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교도통신은 전했다.
다만 아소 다로 일본 자민당 부총재의 최근 대만 방문처럼 양국 간 갈등을 키우는 상황이 악화하면 회담을 미룰 가능성을 배제할 수는 없다고 교도통신은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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