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윤선희 기자 = IBK투자증권은 10일 코스피가 우리나라 현 수출 대비 할증 흐름을 보이고 있다며 수출 회복 국면에선 2,600을 넘어설 수 있다고 전망했다.
변준호 연구원은 "올해 코스피는 16.5% 상승했고, 코스닥지수는 33.8% 급등했으나 현 증시가 과도하게 평가 가치(Valuation)를 반영하고 있다고 보기 어려워 보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2000년 이후 월 수출 금액에 4.69를 곱한 수치와 코스피 수준을 평균적으로 봤을 때 꽤 유사하고 두 수치 간 상관계수는 0.94로 매우 높다"며 "연초 이후 7월까지 월 수출 금액은 460억∼550억 달러로 여기에 4.69를 적용하면 코스피는 평균 2,400 부근에서 등락하는 것이 합리적"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1∼7월 코스피는 평균 약 2,500 부근에서 등락해 4∼5% 할증돼왔다고 볼 수 있다"며 "7월만 보면 수출 금액은 전달보다 줄었는데 코스피는 올라 할증률이 12%까지 확대되기도 했다"고 지적했다.
변 연구원은 "경험적으로 회복 국면에선 수출보다 증시가 선행해 움직이므로 이런 할증 상황이 나타날 수 있다"며 "보통 월 수출 금액 대비 코스피 상대수준이 바닥을 찍고 오를 때 초기 1년 정도에서 최대 5∼20%까지 할증 현상이 나타나는데 수출 회복 국면에선 최대 할증률은 20∼40%까지 확대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종합적으로 수출은 더디게 바닥을 통과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되나 증시는 좀 더 빠르게 상승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며 "수출 수준 대비 증시가 다소 상승한 만큼 코스피가 2,600 부근을 벗어나려면 수출 회복이 동반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반대로 수출이 바닥 국면에서 지지부진한 흐름을 이어가면 코스피도 현재 수준에서 정체될 가능성도 있다는 설명이다.
변 연구원은 "미국 공급관리협회(ISM) 제조업지수 상승 전환은 수출 회복의 시그널이 될 것"이라면서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준금리 인상 종료와 중국의 경기부양책이 좀 더 뚜렷하게 시장에 작동하면 강세장에 유리한 환경이 전개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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