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차대운 이슬기 기자 = 한국자유총연맹이 최대 주주인 코스피 상장사 한전산업개발의 차기 사장에 윤석열 대통령 대선 캠프에서 활동한 국가정보원 간부 출신 인사가 내정됐다.
10일 에너지 업계에 따르면 이날 오전 열린 한전산업개발 임시 주주총회에서 함흥규 전 국정원 감찰처장을 사내이사로 임명하는 안건이 통과됐다.
한전산업개발은 조만간 이사회를 열어 함 전 처장을 차기 사장으로 선임할 예정이다.
한전산업개발 이사회는 주총 소집 공고에서 "후보자는 오랜 공직 경력을 바탕으로 본연의 직무를 탁월하게 수행했으며, 풍부한 경험과 강력한 리더십으로 기업 가치 제고에 공헌해 장기적으로 회사 발전에 기여할 적임자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함 전 처장은 1990∼2018년 국정원에서 근무했으며, 통일신문 논설위원으로 활동했다.
일각에서는 발전 사업 관련 경험이 전무한 함 전 처장의 이번 발탁에 자유총연맹의 영향력이 작용했다는 말도 나온다.
강석호 자유총연맹 총재는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자유총연맹이 한전산업개발 최대 주주이지만 대표이사 선임은 외부 인사들로 구성된 위원회를 통해 이뤄져 직접적인 관계는 없다"며 "함흥규 씨가 대선 캠프 분과위원을 한 것은 맞지만 전혀 친분은 없다"고 밝혔다.
한전산업개발은 한국전력 계열 발전사들이 운영하는 화력발전소의 연료·환경설비 운전 및 정비 업무를 하는 협력업체로 매출 대부분을 한전 계열사에 의존한다. 지난해 매출은 3천460억원, 임직원 수는 3천200여명이다.
이 회사는 과거 한전의 자회사였지만 일부 지분이 자유총연맹에 매각됐다. 자유총연맹이 31% 지분을 가진 1대 주주이고, 한전은 29%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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