셰브런 등 호주 노동자 파업 임박·글로벌 폭염 등 여파로 강세 이어질 듯
(서울=연합뉴스) 임상수 기자 = 호주의 공급 차질 우려로 유럽 천연가스 선물 가격이 최근 40% 이상 급등한 데 이어 추가 상승 가능성까지 제기되고 있다고 미국 CNBC방송이 1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9일 유럽 가스 가격지표인 네덜란드 TTF 선물 최근월물 가격이 전날 메가와트시(MWh)당 30유로(약 4만3천 원)선에서 급등, 43유로를 넘어서는 등 지난 6월 중순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날도 장중 43유로까지 상승했다가 하락세로 돌아서 36.6유로로 마감했다.
미국 뉴욕상업거래소에서도 9월 인도분 천연가스 선물이 전장 대비 6.6% 상승한 2.96달러로 장을 마감해 6월 중순 이후 장중 최고, 종가 기준으로는 3월 초 이후 최고를 각각 기록했다.
이 같은 유럽 천연가스 가격의 급등은 셰브런 등 호주 주요 액화천연가스(LNG) 시설 노동자들이 임금인상과 고용의 안정을 요구하면서 파업에 나설 것으로 알려진 데 따른 것이다.
에너지정보업체 라이스타드에너지의 종친 루오 애널리스트는 가격 급등은 파업이 현실화할 가능성을 반영한 것으로, 유럽의 충분한 재고에도 불구, 폭염이 이어지는 동안 액화천연가스(LNG) 공급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루오 애널리스트는 "유럽 내 LNG 수입 감소, 노르웨이의 예정된 파이프라인 보수, 글로벌 폭염 등으로 천연가스 가격 강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유럽에서 천연가스 가격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러시아 화석연료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면서 오름세를 보여왔다.
또 주요 수출국 나이지리아는 지난해 10월 홍수로 인한 LNG 공급 중단 사태가 이어지면서 LNG 시장의 공급 차질이 가중되고 있다고 CNBC방송은 덧붙였다.
nadoo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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