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한성간 기자 = 자폐 스펙트럼 장애(ASD) 환자는 자해, 자살 위험이 크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캐나다 토론토 대학 약물중독·정신건강 센터 아동·청소년 정신건강 연구실의 정신의학 전문의 라이멍촨 박사 연구팀은 ASD 환자가 자해, 자살 생각, 자살 시도, 자살 위험이 ASD가 없는 사람들보다 3배 이상 높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고 헬스데이 뉴스가 10일 보도했다.
2005∼2020년 사이에 자해한 기록이 있는 약 38만 명과 1993∼2018년 사이 자살한 약 33만5천 명의 의료기록을 분석한 결과, 이 같은 사실이 나타났다고 연구팀은 밝혔다.
여성 환자가 남성 환자보다 이러한 위험이 현저히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여성 환자는 자해 위험이 83%, 남성 환자는 47% 높았다. 자살 위험도 여성 환자가 98%로 남성 환자의 34%보다 훨씬 높았다.
젊은 ASD 환자는 4명 중 1명이 자살 생각을 하고 8.3%가 자살을 시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ASD 환자들에게 맞춤형 정신건강 지원과 서비스를 제공하면 이러한 자해, 자살을 상당 부분 막을 수 있을 것이라고 연구팀은 지적했다.
ASD 환자가 마음을 진정시킬 수 있는 장소를 마련해서 그들의 대화 스타일과 선호하는 것을 이해하고 그들의 감각적 욕구에 응해주고 뒷받침해 주는 배려가 필요하다고 연구팀은 강조했다.
이에 대해 미국 자폐 장애 과학 재단(ASF) 연구실장 알리시아 할라데이 박사는 ASD는 이처럼 생명을 위협하는 결과를 가져올 수 있는 질환인 만큼 ASD 환자들에 대한 보다 큰 배려가 필요하다고 논평했다.
이러한 ASD 환자들은 의료기록에 잡히지 않은 경우도 적지 않을 것이기 때문에 실제로는 이보다 훨씬 많을 것으로 그는 추측했다.
그는 특히 ASD 소녀는 증상을 감출 능력을 가지고 있어서 마치 자폐 장애아가 아닌 것처럼 행동한다면서 이것이 그들의 일상생활에 중대한 영향을 미친다고 지적했다.
이 연구 결과는 미국 의사 협회 네트워크 오픈(JAMA Network Open)에 실렸다.
skh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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