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유한주 기자 =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러시아를 상대로 대반격에 나선 우크라이나 지원을 고수하지만 정계에서는 점점 회의론이 퍼진다고 미 정치전문 매체인 더힐이 10일(현지시간) 진단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우크라이나가 지난 2달 간 조금씩 자국 영토를 탈환해왔다는 점에 주목하면서 지원 규모를 확대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앞서 6월 초 대반격에 착수한 우크라이나는 러시아 방어선에 부딪혀 아직은 눈에 띄는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특히 우크라이나가 최근 남부 자포리자에서 2차 공세를 개시한 와중에도 서방 동맹국에는 '얻은 게 없다'는 것처럼 비춰진다고 더힐은 짚었다.
앞서 한 미 당국자는 8일 CNN에 가을, 겨울을 앞둔 현재 '중대한 진전'이 나올 가능성이 거의 없다고 본다고 밝혔다.
토미 터버빌 미국 상원의원(공화·앨라배마)도 폭스뉴스에서 우크라이나를 "대학팀과 맞붙는 중학생팀"에 빗대면서 회의적 시각을 드러냈다.
미국 싱크탱크 '퀸시연구소'는 앞서 타임지 기고문에서 우크라이나가 병력, 화력에서 열세라며 공격이 아닌 수비에 집중하는 '플랜 B'에 착수해야 한다고 평가했다.
이런 가운데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우크라이나 군사 지원을 위한 약 130억 달러(약 17조1천억 원) 규모 추가 지출을 승인해 달라고 의회에 요청했다.
이 자금은 우크라이나를 비롯해 "러시아의 정당하지 못한 잔혹한 침공에 영향을 받은" 국가들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백악관 예산관리국(OMB)이 케빈 매카시 하원의장 등에게 보낸 서한에서 밝혔다.
팻 라이더 국방부 대변인도 이날 우크라이나군이 그간 이뤄낸 성과와 역경 극복 능력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 "반격이 언제 시작되든 그것이 힘든 싸움이 될 것이라는 건 처음부터 알고 있던 점"이라고 말했다.
실제 우크라이나군은 최근 대반격 2달 만에 영토 약 100제곱 마일(약 259㎢)을 수복했는데, 이는 지난해 헤르손 및 하르키우 공세에서 1년에 걸쳐 수천 제곱마일을 겨우 탈환했던 것에 비하면 더 큰 성과라고 더힐은 분석했다.
전직 호주 육군 소장이자 군사 분석가인 믹 라이언도 "우크라이나는 일부 진전을 보이고 있다"면서 "그들은 영토를 회복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hanju@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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