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할린 동물보호단체, 오호츠크해 물개섬에서 구조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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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라디보스토크=연합뉴스) 최수호 특파원 = 올해 들어 러시아 극동 사할린주 해역에 있는 섬 '물개섬'에서 멸종위기 야생동물인 북방물개 150여마리가 바다에 방치된 플라스틱 쓰레기에 상처를 입은 채 구조됐다고 10일(현지시간) 인테르팍스 통신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과학자와 자원봉사자 등으로 구성된 사할린주 동물보호단체 '부메랑' 등은 올해 오호츠크해에 있는 물개섬을 찾아 각종 바다 쓰레기에 부상한 북방물개 151마리를 구조했다.
물개섬은 사할린주 테르페니야 곶에서 남쪽으로 12㎞ 떨어져 있다.
최근 4년 동안 동물보호단체들은 이 섬에서 플라스틱 쓰레기에 목 등을 다친 물개 350여마리를 구조했다.
부메랑 측은 "새끼 물개들 목에는 그물, 플라스틱 포장 테이프 등이 감겨 있었다"며 "물개들이 성장할수록 목에 걸린 그물 등이 이들의 목을 조여 결국은 죽음에 이르게 한다"고 말했다.
이어 "4∼5년생 물개 1마리의 경우 목에 걸린 지름 2㎜의 얇은 줄에 심각한 상처를 입어 치료가 불가능했다"고 덧붙였다.
과학자들에 따르면 현재 물개섬에는 물개 약 13만마리가 서식하고 있으며, 이 가운데 2천마리가량이 각종 플라스틱 쓰레기나 폐기된 어망 등에 목 등이 졸리는 피해를 본 상태인 것으로 조사됐다.
사할린주뿐만 아니라 연해주, 캄차카주 등 러시아 극동 해역에서는 방치된 바다 쓰레기에 물개나 고래 등 해양 동물들이 다치거나 숨지는 일이 반복하고 있다.
캄차카 주변 해역의 경우 20종 이상의 고래류와 기각류(바다표범 등 지느러미 형태의 발을 가진 해양 포유동물)가 서식하고 있다.
러시아 당국은 바다 쓰레기 등으로 인한 해양동물 피해가 되풀이하자 이 가운데 절반가량을 해양 보호 생물로 지정했다.
su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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