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임은진 기자 = 통신 3사가 2분기에도 호실적을 기록하면서 3만원대 5G 중간요금제 출시 요구가 커질 것으로 보인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017670]과 KT[030200], LG유플러스[032640]의 2분기 연결 기준 합산 영업이익은 1조3천275억원이었다.
올해 1분기 1조2천411억원을 기록한 데 이어 또다시 1조원을 넘어선 것이다.
이 같은 호실적은 ARPU(가입자당 평균 매출)가 높은 5G 가입자 증가와 신사업 호조에 힘입은 데 따른 것이다.
통신사별 5G 가입자는 SK텔레콤의 경우 2분기 말 기준 1천467만 명, KT는 921만 명, LG유플러스는 668만 명으로 집계됐다. 핸드셋 기준 전체 가입자 중 5G 고객 비중이 3사 모두 60% 안팎을 기록했다.
물론 지난해와 비교해 증가세는 다소 꺾였지만, 여전히 5G 가입자는 늘고 있다.
여기에 3사 모두 탈통신 기조에 따라 신사업 확대에 힘쓰면서 이 분야에서도 호조를 보였다.
SK텔레콤과 KT는 2분기 IDC(인터넷 데이터 센터)와 클라우드 부문에서, LG유플러스는 IDC 부문에서 특히 성장세를 보였다.
이 같은 잇단 호실적에 소비자 단체에서는 통신사가 5G 요금제 최저 가격을 낮춰 이익을 소비자와 좀 더 나눠야 한다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 상반기 통신사가 2차로 5G 중간요금제를 내놨지만, 여전히 비싸다는 불만이 나온다.
이에 통신사는 청년과 만 65세 이상 이용자를 대상으로 일부 저렴한 요금제를 발표하기도 했지만, 여전히 일반 고객은 월정액 기준 4만원 이상의 요금제부터 이용할 수 있다.
이 때문에 일반 고객을 대상으로 한 3만원대 5G 중간요금제도 출시해야 한다는 요구가 있다.
정부는 일단 통신사들이 기존보다 낮은 가격대의 요금제를 추가로 출시하도록 협의하겠다는 방침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지난달 발표한 '통신 시장 경쟁 촉진 방안'에서 가계 통신비 지출 추이가 2020년 12만원에서 지난해 12만8천원을 거쳐 올해 1분기 13만원으로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며 통신 시장의 독과점 구조를 개선하고 요금·마케팅·품질 경쟁을 촉진할 방안 마련이 필요하다고 강조한 바 있다.
이에 대해 통신사는 구체적인 언급은 삼가며 추가 출시 여부를 검토하겠다는 원론적 입장만 내놓고 있다.
김진원 SK텔레콤 CFO(최고재무책임자·부사장)은 지난 8일 열린 2분기 실적 콘퍼런스콜에서 "이용자의 선택권 확대 및 차별적인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기조는 유지한다"면서도 "정부의 신규 사업자의 도입과 알뜰폰 시장 정책 등이 당사 매출에 미칠 영향을 배제하기는 어렵다"고 말하기도 했다.
시장에서는 하반기 규제 이슈 등으로 통신사 실적이 상반기만큼 밝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한다.
김아람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정부의 규제 의지가 확인된 가운데 주요 이익 성장 동력이었던 5G 가입자 성장이 둔화하고 있어 통신 업종의 투자 매력도는 점차 떨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김홍식 하나증권 연구원은 "2022년 하반기 통신사 실적이 그리 나쁘지 않았던 관계로 SK텔레콤을 제외하면 국내 통신사가 2023년 하반기에 높은 이익 성장을 나타내기는 쉽지 않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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