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해 휘젓는 '가성비' 우크라 해상드론…"전쟁 판도 바뀔 수도"

입력 2023-08-11 16:27   수정 2023-08-11 16:29

흑해 휘젓는 '가성비' 우크라 해상드론…"전쟁 판도 바뀔 수도"
WSJ "작고 저렴한 우크라제 드론에 해상전 지각변동"



(서울=연합뉴스) 이도연 기자 = 대반격에 나선 우크라이나가 크림반도 인근에서 해상 드론으로 러시아에 잇따라 타격을 입히면서 흑해 패권에 지각 변동이 일어나고 있다고 미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1일(현지시간) 진단했다.
최근 우크라이나군은 해상 드론을 적극 활용해 흑해 주변의 러시아 해군 기지나 주요 항만 시설 등을 공격하고 있다.
이는 흑해 곡물 협정 종료를 선언하고 주요 곡물 수출항인 오데사항을 공격한 러시아에 대한 보복 조치로 분석됐다.
우크라이나는 이달 초 폭발물을 실은 무인 보트로 흑해 주요 수출항인 노보로시스크에 있는 러시아 군함을 공격한 데 이어 크림반도 인근 케르치 해협에서 러시아 유조선을 타격했다.
작고 비싸지 않으며 방어가 어려워 흑해의 러시아 전략 군사 거점과 지배의 상징을 공격할 수 있었다는 점에서 우크라이나 해상 드론이 주목받고 있다.
군사 분석가들은 드론이 러시아가 무기와 연료 운반에 필요한 항구와 군함, 화물선을 방어하는 데 더 많은 자원을 투입하도록 만들어 전쟁의 양상을 바꿀 수 있다고 말한다.
미국 군축협회(ACA)의 가브리엘라 이벨리스 로사 에르난데스 연구원은 드론 공격이 "그 어떤 것도 안전하지 않다는 메시지"라며 "우크라이나는 러시아에 정상 상태란 없다는 것을 상기시키고 있다"고 전했다.
우크라이나는 해당 드론들을 자국에서 개발·생산했다고 밝혔으며, 그 세부 사항은 비밀로 하고 있다.
지난달에는 자체 개발한 해상 드론을 서방 언론에 공개하기도 했다. 길이 5m의 카누 모양으로, 폭발물 300㎏을 실을 수 있고 최고 속도는 80㎞/h까지 낼 수 있다. 공격 범위는 800㎞에 달한다.
해상 드론의 크기가 작기 때문에 방어·탐지가 어렵고 특히 더 큰 선박에 해상 드론이 접근할 때 그 각도가 가팔라서 요격하기 힘들다고 전문가들은 설명한다.
미국 싱크탱크인 랜드(RAND)연구소의 스콧 사비츠 연구원은 "상대적으로 작은 선박은 타격하기 어렵다. 여러 대가 떼 지어 있으면 더욱 어렵다"고 설명했다.
우크라이나 해상 드론 함대는 지난 2014년 러시아의 크림반도 병합과 이번 전쟁으로 파괴된 해군력을 강화하기 위한 노력의 결과라고 WSJ은 분석했다.
우크라이나는 1991년 소련이 해체될 당시 흑해 주둔 함대의 5분의 1만을 넘겨받았고, 그나마도 2014년 러시아의 크림반도 병합 당시 이 중 80%를 잃었다.
게다가 러시아가 침공한 직후인 지난해 3월 남은 기함이 러시아의 손에 넘어가는 것을 막기 위해 므콜라이우 항구에서 철수했다.
그간 수십개국에서 수년간 해상 드론을 생산해왔지만, 대규모로 사용된 것은 이번 우크라이나 전쟁이 처음이라고 WSJ은 전했다.
무엇보다 이번 공격이 석유, 곡물과 다른 원자재의 수출을 흑해에 갈수록 더 의존하는 러시아 경제에 미칠 수 있는 잠재적 영향력을 보여줬다는 관측이 나온다.
해상 정보회사 로이드 리스트 인텔리전스 자료에 따르면 지난 7월 크림대교가 드론 공격을 받은 뒤 다리 북쪽의 아조우해를 찾은 선박 수가 크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dyle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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