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연합뉴스) 현혜란 특파원 = 올해 세계 석유 수요가 사상 최고를 기록하면서 유가가 계속 상승할 수 있다고 국제에너지기구(IEA)가 11일(현지시간) 전망했다.
IEA는 이날 발간한 8월 석유 시장 보고서에서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 등 비(非)OPEC 주요 산유국 협의체인 OPEC+ 플러스(OPEC+)가 감산을 이어간다는 전제하에 이같이 밝혔다.
프랑스 파리에 본부가 있는 IEA는 올해 세계 석유 수요가 하루 1억220만배럴(bpd)에 달할 것으로 예측하면서, 220만bpd 증가분의 70%는 중국에서 나올 것이라고 분석했다.
지난 6월 세계 석유 수요는 여름 휴가철 항공 수요가 늘어나고, 발전용 석유 사용이 증가했으며, 중국의 산업 활동이 급증한 영향 등으로 1억300만bpd로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이 기록은 8월에 바뀔 것으로 예상된다고 IEA는 덧붙였다.
대신, 내년에는 경제 전망이 밝지 않고, 대부분 국가가 코로나19 대유행의 충격에서 회복했으며, 전기차 사용이 급증할 것이라는 이유로 석유 수요 증가분이 100만bpd로 급격히 둔화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렇게 석유 수요가 늘어나는 와중에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가 공급을 줄이다 보니 유가는 계속 상승 곡선을 그릴 것으로 관측했다.
IEA는 OPEC+가 기존 감산 목표를 유지한다면 석유 재고가 줄고 그로 인해 "가격이 상승할 위험이 있다"고 설명했다.
OPEC+는 지난해 10월 대규모 감산에 합의한 뒤 올해 4월 사우디아라비아 등 일부 회원국들이 자발적으로 추가 감산을 깜짝 발표했다.
사우디아라비아는 기존 감산 기조를 최소 9월까지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지난 7월 세계 석유 공급은 91만bpd 급감한 1억90만bpd로 집계됐다.
이중 OPEC+ 생산량은 120만bpd 감소한 5천70만bpd로 약 2년 만에 최저를 찍었다고 IEA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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