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연합뉴스) 한종구 특파원 = 캄보디아 차기 총리로 내정된 훈 마넷 지명자가 중국을 한껏 치켜세우며 우호관계를 계속 발전시키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14일 중국 외교부 홈페이지에 따르면 훈 마넷은 전날 프놈펜에서 캄보디아를 방문한 왕이 중국 공산당 중앙정치국 위원 겸 외교부장을 만난 자리에서 "캄보디아의 평화와 안정 실현은 중국의 강력한 지원 덕분이고 급속한 발전은 중국의 사심 없는 도움과 불가분의 관계"라고 말했다.
훈 마넷 지명자는 38년 넘게 장기 집권 중인 훈 센 캄보디아 총리의 장남으로, 오는 22일 국회의 신임 투표를 거쳐 공식 취임할 예정이다. '부자 승계'를 넘어 '훈 센 왕조'가 열렸다는 평가도 나온다.
그는 "캄보디아 새 정부는 국정 방침에 따라 대내외 정책의 연속성과 안정성을 유지하고 중국과의 우호 관계를 확고히 발전시키며 양국의 전통적 우정을 일관되게 추진할 것"이라며 "대만·신장·티베트·홍콩의 문제는 중국의 내정이고 캄보디아는 계속해서 하나의 중국 원칙을 준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중국과의 고위급 왕래를 강화하고 농업·제조업·경제 무역·관광·인문 분야 협력을 추진해 더 많은 성과를 달성하기를 원한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왕이 부장은 "중국과 캄보디아는 근심과 어려움을 함께한 친구이자, 믿을 만한 친구"라며 "두 나라 역대 지도자들이 키워 온 양국의 전통적 우정은 국제적인 변화 흐름 속에서도 유지되고 있다"고 화답했다.
이어 "중국은 캄보디아 새 정부와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고 초심을 명심하며 우호관계를 지속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왕 부장은 또 캄보디아의 산업과 농업 현대화를 지원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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