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기관 동반 매도세…코스닥도 1% 넘게 떨어져 900선 턱걸이
(서울=연합뉴스) 배영경 기자 = 코스피는 14일 중국 대형 부동산 개발업체의 채권 거래 중단 소식에 투자심리가 위축되며 0.8% 가까이 떨어져 2,570대에서 거래를 마쳤다.
이날 코스피 종가는 전장보다 20.39포인트(0.79%) 내린 2,570.87로 집계됐다.
지수는 전장보다 4.75포인트(0.18%) 내린 2,586.51로 개장한 뒤 점점 낙폭을 키워 장중 2,560대까지 내려가기도 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1천192억원, 3천330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특히 기관의 경우 지난 2일부터 이날까지 9거래일 연속 매도 우위를 지속 중이다.
개인은 4천271억원어치를 순매수했지만, 지수 하락을 막기에는 부족했다.
이날 국내 증시는 중국 대형 부동산 개발업체 비구이위안(碧桂園·컨트리가든)의 채권 거래 중단으로 중국 부동산 경기 우려가 확산한 데 악영향을 받았다.
외신과 중국 매체들에 따르면 2021∼2022년 발행된 위안화 표시 회사채 6종을 포함한 비구이위안 회사채 9종과 비구이위안의 계열사 광둥텅웨건설공사의 회사채 1종, 비구이위안 사모채권 1종 등 총 11종의 채권 거래가 중단됐다. 채권 총 잔액 규모는 157억200만 위안(약 2조8천700억원)에 달한다.
중국발 악재에 서울 외환시장에서도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6.0원 오른 1,330.9원에 마감해, 약 석 달 만에 1천330원대로 올라섰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컨트리가든을 중심으로 중국 부동산 경기 우려 확대 영향을 받았고, 동시에 위안화-원화 환율 변동성 확대가 외국인 수급에도 악재로 작용하면서 증시의 하방 압력을 높였다"고 분석했다.
증권가에서는 중국 부채 리스크 악화에 대한 우려가 나왔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2년이 경과된 헝다(에버그란데) 그룹 사태가 아직 채무 조정이 마무리되지 않은 상황에서 또 다른 대형 부동산 개발업체의 디폴트는 단순히 부동산 시장 침체 지속을 넘어 LGFV(자금 조달용 특수법인)발 그림자 부채 리스크를 자극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아울러 인플레이션 경계심이 확대된 미국 증시로부터도 영향을 받았다.
지난 11일(현지시간) 발표된 미국의 7월 생산자물가지수(PPI)가 전월 대비 0.3% 상승, 전년 동기 대비 0.8% 상승으로 예상치를 웃돌았다.
이에 시장에선 인플레이션 둔화 추세를 좀 더 지켜봐야 한다는 분석에 힘이 실리고 있다.
시가총액(시총) 상위권 대부분 종목이 하락한 가운데 특히 LG화학[051910](-4.02%), 삼성SDI[006400](-3.63%), 기아[000270](-1.99%), 카카오[035720]-(1.74%) 등의 낙폭이 상대적으로 컸다.
업종별로 의료정밀(-2.28%), 기계(-2.16%), 화학(-2.07%), 운수장비(-2.07%) 등이 크게 떨어졌고 반면 섬유의복(4.34%), 음식료품(3.60%), 유통업(1.80%) 등은 상승했다.
코스닥지수 종가는 전장보다 10.52포인트(1.15%) 떨어진 901.68이다.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4.77p(0.52%) 내린 907.43로 개장해 장중 900선 밑(894.08)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코스닥시장에서도 개인 홀로 1천922억원어치를 순매수했으며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1천332억원, 343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시총 상위 종목 상당수가 하락한 가운데 특히 셀트리온제약[068760](-9.23%), JYP Ent.[035900](-8.25%), 에코프로[086520](-3.87%), 펄어비스[263750](-2.59%) 등의 낙폭이 상대적으로 컸다.
이날 하루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의 거래대금은 각각 9조8천850억원, 10조8천60억원으로 집계됐다.
ykba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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