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연합뉴스) 한종구 특파원 = 한미일 캠프 데이비드 정상회의를 앞두고 중국이 3국의 협력을 향해 다른 나라의 전략적 안전을 해치는 행동이라며 견제의 목소리를 높였다.
왕원빈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15일 정례 브리핑에서 한미일 회담에 대한 입장을 묻는 말에 "중국은 관련 국가가 각종 소집단을 만드는 것에 반대하고 대립을 격화하는 것에 반대하며 다른 나라의 전략적 안전을 해치는 행동에 반대한다"고 말했다.
왕 대변인은 이어 "관련 국가들이 시대의 흐름에 순응해 지역의 평화, 안정, 번영에 도움이 되는 일을 많이 하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 계열 관영 글로벌타임스도 이날 3국 협력은 지역의 평화와 안정을 파괴하는 것이라며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군수공장 시찰은 한미일 3국의 군사협력에 대한 대응이라고 보도했다.
또 자국 전문가의 주장을 인용하는 형식으로 미국의 한국·일본과 군사협력 강화는 아시아 지역에 작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를 만들려는 것이라며 지역의 평화와 안정을 위협하게 될 움직임에 전 세계가 경계해야 한다는 주장도 했다.
중국 군사전문가 쑹중핑은 글로벌타임스에 "미국과 아시아 동맹국들이 군사 지휘, 조기 경보, 미사일 기술 등에서 역량 강화를 위해 나토와 유사한 공동 방어 체계를 구축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러한 움직임은 표면적으로는 북한을 겨냥한 것이지만, 실제 목표는 중국"이라며 "3국이 군사협력을 긴밀화·정상화·제도화하면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상황이 고조될 것"이라고 말했다.
리하이둥 중국 외교학원 교수는 한미일의 협력을 계기로 중국과 러시아가 전략적 협력을 강화하게 될 것이라는 논리를 펼쳤다.
그는 "중국과 러시아는 여러 분야에서 전략적 조정과 협력을 강화해야 하며 그 내용은 실질적이어야 한다"며 "중국은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안정을 유지하는 중요한 세력이지만, 미국과 그 동맹국들에 의해 촉발된 비상사태와 군사적 충돌에 잘 잘 대처할 수 있는 준비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오는 18일(현지시간) 미국에서 열리는 한미일 3국 정상회의에서 합의될 것으로 보이는 3국 연례 합동훈련에는 세 나라의 레이더, 위성, 무기체계 융합을 통한 미사일 요격 훈련이 포함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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