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이후 최저 금리…오후에는 SLF 금리도 전격 인하
오는 20일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 커져
(서울=연합뉴스) 홍제성 기자 = 경기 둔화 우려 속에 중국 중앙은행이 단기 정책금리를 전격 인하하며 유동성 공급에 나섰다.
중국 인민은행은 15일 단기 정책금리인 7일물 역레포(역환매조건부채권) 금리를 1.8%로, 1년 만기 중기 유동성지원창구(MLF) 금리를 2.5%로 각각 0.1%포인트와 0.15%포인트 인하한다고 발표했다.
이로써 시장에 유입되는 유동성 규모는 총 6천50억 위안(약 111조원)이라고 중국 매체들은 전했다.
이번 발표는 중국 국가통계국이 소매판매, 산업생산, 실업률 등 7월 경제지표를 발표하기 직전에 나왔다.
발표 결과 7월 소매판매는 지난해 동기 대비 2.5% 산업생산은 3.7% 증가하는 데 그친 데다 중국 경제의 4분의 1을 차지하는 부동산 경기의 침체는 계속되고 있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인민은행이 단기 정책금리 등을 인하한 것은 지난 6월 이후 두달 만이다.
중국은 지난 6월 7일물 역레포2(역환매조건부채권) 금리를 2.0%에서 1.9%로 10개월 만에 인하했고, 1년 만기 중기유동성지원창구(MLF) 금리는 0.1%포인트 낮춘 2.65%로 바꾼 바 있다.
블룸버그 통신은 이번 인하 조치로 중국의 단기 정책금리와 MLF 금리가 2020년 이후 최저치로 떨어졌다고 보도했다.
MLF 대출은 중앙은행이 시중 은행을 상대로 자금을 빌려주는 유동성 조절 도구로 MLF 금리는 기준금리의 가늠자로도 꼽힌다.
인민은행은 이날 오후에는 시중은행에 단기자금을 빌려주는 단기유동성 지원창구(SLF) 대출금리도 전격 인하했다.
이에 따라 SLF 1일물 금리는 2.65%로, 7일 물은 2.8%로, 1개월 물은 3.15%로 각각 0.1% 포인트씩 인하됐다.
중국 경제의 둔화가 예상보다 심각한 상황에서 유동성 확대를 통해 경제 회복의 불씨를 이어가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이에 따라 오는 20일 인민은행이 사실상의 기준금리인 대출우대금리(LPR)를 인하할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
인민은행은 지난해 8월 이후 줄곧 동결했던 LPR를 10개월 만인 지난 6월 1년 만기는 3.55%, 5년 만기는 4.20%로 각각 0.1% 포인트 인하한 바 있다. 이 금리는 7월에 동결돼 현재까지 유지되고 있다. js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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