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이구 국방장관 "우크라, 서방 지원에도 군사자원 거의 고갈"
(이스탄불=연합뉴스) 조성흠 특파원 = 러시아의 전쟁 수행을 돕기 위한 북한의 무기 제공설이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러시아는 북한과의 군사협력이 양국의 이익을 위한 것일 뿐 주변국 등에 위협이 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15일(현지시간) 타스, AFP 통신 등에 따르면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방장관은 이날 열린 11차 모스크바 국제안보회의에서 최근 자신의 방북과 관련해 "군사 협력 발전은 양국 국민의 핵심 이익에 부응하며 어느 누구에게 어떤 위협도 제기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북한은 복잡한 사회 및 국방 과제 해결에 인상적인 성공을 달성했다"고도 말했다.
쇼이구 장관은 북한이 '전승일'로 기념하는 한국전쟁 정전협정체결일을 맞아 지난달 25~27일 북한을 방문해 강순남 북한 국방상과 회담한 데 이어 김정은 국무위원장을 예방했다.
양국은 국방 등 분야에서 협력을 심화하기로 했다는 것 외에 구체적인 회담 내용을 밝히지 않았으나,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부 장관은 쇼이구 장관이 우크라이나 전쟁에 필요한 무기를 확보하고자 북한을 방문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또한 쇼이구 장관의 방북 닷새 뒤인 지난 1일 러시아 공군기가 평양에 착륙한 사실이 확인되면서 러시아 고위 관리가 북한을 방문해 무기 구매 교섭을 벌인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다.
이날 쇼이구 장관은 현재 전황에 대해 "서방의 포괄적 지원에도 불구하고 우크라이나군은 목표를 달성할 능력이 없다"면서 "우크라이나의 군사 자원이 거의 고갈됐다"고 주장했다.
서방이 우크라이나에 지원한 무기에 대해선 "특별할 게 없다. 이들 무기는 전장에서 무적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쇼이구 장관은 전쟁 중에도 흑해를 통한 곡물 수출을 보장한 흑해곡물협정을 러시아가 파기한 것과 관련해 "우크라이나가 러시아 미사일 공격에 대한 방패로 협정을 이용했다"는 주장을 되풀이했다.
이어 "우크라이나가 오데사와 다른 흑해 항만에 무기와 탄약을 모아두고 이를 전방으로 수송했다"고도 말했다.
지난해 7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는 전쟁으로 인한 세계 식량난 해결을 위해 튀르키예, 유엔의 중재로 흑해 항로의 안전을 보장하는 내용의 흑해곡물협정을 맺었으나 지난달 러시아는 자국 관련 사항이 지켜지지 않고 있다며 협정을 파기하고 우크라이나 항만에 대한 공습을 벌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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