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카고=연합뉴스) 김현 통신원 = 미국의 가공식품 자이언트 '크래프트 하인즈'(Kraft Heinz)가 판매 부진으로 고전하고 있는 가운데 최고경영자(CEO)를 전격교체했다.
시카고에 본사를 둔 세계적인 식품기업 '크래프트하인즈'는 15일(현지시간) 웹사이트를 통해 칼로스 에이브람스-리베라(56) 현 북미 사업 총괄 사장을 신임 CEO 겸 그룹 사장으로 선임했다고 발표했다.
CEO 취임일은 내년 1월 1일이지만, 그룹 사장 임기는 발표와 동시에 시작돼 에이브람스-리베라는 CEO에 오르기 전까지 북미 사장 자리를 지키면서 그룹 사장 역할을 더하게 된다고 사측은 설명했다.
현 CEO 미겔 패트리시오(57)는 내년 1월 1일부터 일선에서 물러나 이사회 비상임 의장으로 직함이 전환될 예정이다.
사측은 "에이브람스-리베라는 그룹 부사장 겸 북미 사장으로서 미국·캐나다 지역 사업 운영을 성공적으로 관리·감독했다"고 인선 배경을 밝혔다.
파트리시오 현 CEO는 "에이브람스-리베라는 회사의 다음 단계 혁신을 이끌 최적임자"라며 "그의 전략적·혁신적 사고방식이 크래프트하인즈를 더욱 성장시키고 최고 기업으로서의 위상을 공고히 다지게 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패트리시오는 2019년 크래프트하인즈가 소비자 트렌드의 근본적인 변화, 전례 없는 사업 환경·글로벌 여건 변화 등으로 최악의 경영실적·주가 폭락 등을 겪을 때 CEO로 발탁돼 매출 및 수익 구조를 안정시켰다고 사측은 평했다.
로이터통신은 패트리시오가 투자 확대를 통해 '오스카 마이어'(Oscar Mayer)·'맥스웰 하우스'(Maxwell House) 등 유서 깊은 브랜드들을 재활성화하려 노력했으며 매출 기여도가 낮은 견과류 사업부는 매각했다고 전했다.
경제전문매체 CNBC는 "그러나 다양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가격에 민감한 소비자들이 더 비싸진 크래프트하인즈를 멀리하고 적극적 홍보 전략을 펼치는 저가 경쟁업체 제품들을 집어 들면서 제품 수요가 감소했다"고 보도했다.
크래프트하인즈 주가는 올해 들어서만 15% 하락하며 기업가치가 422억 달러(약 56조5천억 원)로 낮아졌다고 CNBC는 부연했다.
비즈니스 인맥 소셜미디어 '링크드인'(LinkedIn)에 따르면 에이브라함-리베라는 크래프트와 하인즈가 합병하기 이전인 1998년 '크래프트'에 입사, 식품업계 경력을 쌓기 시작했으며 2015년 캔 제품으로 유명한 '캠벨'(Campbell)로 옮겼다가 2020년 2월 북미사업 총괄 사장으로 크래프트하인즈에 재합류했다.
chicagorho@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