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독립기념일 연설서 언급…내년 총선 앞두고 '홍보' 지적도
(뉴델리=연합뉴스) 유창엽 특파원 =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가 자신이 집권해온 9년 동안 국민 1억3천500만명이 가난에서 벗어나 중산층에 편입되도록 했다고 '업적'을 과시했다.
모디 총리는 15일(현지시간) 77회 독립기념일 연설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이날 연설은 그가 내년 4월 총선을 앞두고 각종 행사에서 정부 업적을 소개해온 가운데 나온 '치적 홍보'로 보인다.
16일 일간 타임스오브인디아 등 인도 매체에 따르면 모디 총리는 전날 수도 뉴델리 레드포트에서 행한 연설에서 이같이 말했다. 레드포트는 무굴 제국 시대의 황궁이자 요새다.
모디 총리는 인도 중산층이 현재 얼마나 되는지는 언급하지 않았다.
인도에서는 중산층이 꾸준히 늘어 올해 현재 전체 인구의 31%를 차지하고 있고 오는 2031년에는 38%, 2047년엔 60%에 이를 것으로 타임스오브인디아가 지난달 인도 비영리 연구단체 'PRICE'(People Research on India's Consumer Economy) 조사 결과를 인용해 보도한 바 있다.
인도 총리실은 모디 총리의 연설 후 낸 보도자료에서 "모디 총리가 (집권을 시작한) 2014년 세계 10위인 인도 경제 규모를 2023년 5위로 끌어올렸다"고 말했다.
모디 총리는 레드포트 연설에서 가차 없는 반부패 싸움과 정부 보조금 전용 방지 등을 통해 공적 자금이 소외된 계층의 삶을 개선하는 쪽으로 흘러가게 함으로써 인도의 경제규모가 이처럼 커졌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각 주 정부가 시민 복지를 위해 공적 자금을 투명하게 이용하는 데 힘을 쏟을 때 경제적 번영이 의미를 지닌다면서 그러한 헌신이 예외적인 발전을 이뤄내는 데 기여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난 10년에 걸쳐 연방정부가 주 정부들에 지원한 재정분담금은 30조 루피(약 482조원)에서 100조 루피(약 1천606조원)로 크게 늘어났다고 덧붙였다.
모디 정부의 이 같은 치적 홍보에도 인도에서 부의 불평등과 부패가 심하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와 관련, 지난 3월 끝난 2022∼2023년 회계연도에 인도에서 소득세를 낸 인구는 2천240만명으로 전체 인구의 1.6% 정도에 불과하다고 한 인도 매체가 정부 통계를 인용해 지난달 보도한 바 있다.
yct9423@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