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對美 수출 힘입어…상반기 소비재 수출 작년보다 29%↑

입력 2023-08-17 11:00   수정 2023-08-17 11:08

자동차·對美 수출 힘입어…상반기 소비재 수출 작년보다 29%↑
1∼6월 소비재 수출액 491억달러…6월 기준 총수출 중 소비재 비중 16%
무협 "잠재성 높은 품목 발굴 및 아세안 등 유망시장 진출 힘써야"



(서울=연합뉴스) 이슬기 기자 = 올해 1∼6월 우리나라 소비재 수출액은 491억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8.9%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6월 기준 전체 수출에서 소비재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16%로, 2009년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은 17일 발간한 '최근 소비재 수출 동향 및 시사점' 보고서에서 이같이 밝혔다.
무협은 소비재 수출 품목으로 라면, 음료수, 베이커리 등 가정용 식음료 제품·반제품과 에어컨, TV, 냉장고 등 가전기기, 화장품, 의약품, 승객용 자동차 등을 꼽고 있다.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1∼6월 우리나라 총수출액은 작년보다 12.4% 줄었지만, 소비재 수출액은 두 자릿수로 증가했다.
소비재 수출은 2021년부터 매년 증가해 지난해에는 역대 최대치인 810억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자동차가 전체 소비재 수출의 절반 이상인 69.8%를 차지하면서 전체 소비재 수출을 견인한 데다, 미국으로의 소비재 수출이 증가한 영향으로 분석된다.
특히 올해 상반기 중 자동차 수출이 48% 급증한 가운데 친환경차의 수출 증가율은 30%를 상회하면서 소비재 수출 호조세를 주도했다.
친환경차 중 전기차의 수출 증가율은 102.2%에 달했고, 플러그인하이브리드와 하이브리드 자동차도 각각 40.4%, 39.2% 증가했다.



상반기 우리나라 소비재 최대 수출국은 미국이었다. 이어 유럽연합(EU), 중국, 아세안, 캐나다 등 순이었다.
경기 둔화로 인해 대부분 국가로의 소비재 수출이 감소했지만, 대미(對美) 수출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미 소비재 수출액은 172억달러로, 지난해보다 41.8% 증가했다.
반면 아세안(-46.3%), EU(-31.1%), 중국(-9.3%) 등 주요 수출국으로의 소비재 수출은 일제히 작년보다 감소했다.
중국의 경우 팬데믹 기간에도 수출 비중이 늘었지만, 최근 화장품 수출 부진 등으로 지난해부터 소비재 수출 총액이 감소하고 있다고 무협은 분석했다.
다만 아세안 수출과 관련해선 "올 상반기 크게 감소했지만, 자동차를 제외한 소비재 수출 상위 10대 품목 중 8개 품목의 주력 시장으로서 향후 경기 회복 시 수출 확대가 기대된다"고 밝혔다.
한국무역협회 김꽃별 수석연구원은 "전체 소비재 수출 중 60%를 차지하는 자동차와 미국에 대한 의존성이 높은 상황"이라며 "중국으로의 수출은 경기 침체와 자국산 선호로 인해 부진한 만큼 잠재성이 높은 품목을 발굴하고 아세안 등 유망 시장 진출에 힘써야 한다"고 강조했다.

wis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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